'하루키' 신간 발매, 日 전역 '들썩'…韓 출간은?

머니투데이 이슈팀 남궁민 기자 2017.02.2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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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 신간 '기사단장 죽이기' 발매, 팬들 밤새 기다려…초판 130만부

24일 0시(현지시간) 일본 전역에서 판매가 시작된 무라카미 하루키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 /사진=일본 아마존24일 0시(현지시간) 일본 전역에서 판매가 시작된 무라카미 하루키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 /사진=일본 아마존


팬들이 숨죽여 기다린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가 오늘 0시(현지시간) 일본 전역에서 발매됐다.

하루키 신작은 전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이후 4년 만이다. 신작은 1권 '출현하는 이데아'와 2편 '변하는 메타포' 두 권으로 구성됐다. 당초 신작은 1,2권 각각 50만부씩 총 100만부를 예약 판매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호응이 높아 30만부를 증쇄, 총 130만부를 제작했다.

일본 내에서만 총 1000만부가 팔린 '1Q84'는 출간 시 총 70만부를 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드롬'에 가까운 반응이라는 평가다.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점가는 하루키 신간을 반기는 모습이다.



판매를 앞두고 일본 주요 서점에는 책을 사려는 팬들로 긴 줄이 생기는 등 열띤 반응이 이어졌다. 서점뿐 아니라 시내 곳곳에서도 신작 판매 열기는 뜨거운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서점들은 매장 내 뿐 아니라 지하철역, 보도 등에서 가판대를 열고 판매하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높은 관심의 배경은 하루키의 탄탄한 팬층이다. 하루키의 팬들은 일본 내에서 '하루키파'라고 불리며 작품 분석과 비평을 내놓는 등 열띤 활동으로 유명하다.
4년 만에 신간을 출간한 무라카미 하루키. /사진=뉴시스4년 만에 신간을 출간한 무라카미 하루키. /사진=뉴시스
'기사단장 죽이기'에 대해 작가가 언급한 내용은 "기묘한 이야기"라고 말한 게 전부. 발매 직후 책을 읽은 일본 독자들은 소설에 재즈, 밴드 음악 혹은 예술가가 등장하는 등 전체적으로 하루키의 전작 분위기와 유사하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한편 국내 출판사들도 하루키 신간 출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키는 일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전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는 국내에서 40여만부가 판매됐고, '1Q84'는 현재까지 200만부가 팔린 스테디셀러다. 출판사로서는 수억원에 달하는 선인세를 부담할 유인이 충분한 셈. 그간의 출간 일정을 고려해보면 한국에서는 올여름이나 가을쯤 번역돼 출간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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