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16년 국비 지원이 끊겼던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와 서울연극제가 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예기금 지원을 받는다. /사진제공=통영국제음악재단, 서울연극협회
지난해 국비 지원이 중단된 데 이어 올해 경상남도 지원마저 끊기면서 예산 부족으로 존폐위기에 몰렸던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이로써 대회 개최에 숨통이 트였다. 2014년 말 대관 심사에서 탈락하면서 '블랙리스트' 논란의 시초가 됐던 서울연극제의 경우 내년까지 대학로예술극장·아르코예술극장 대관이 확정됐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윤이상평화제단. /사진제공=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콩쿠르를 개최하는 윤이상평화재단은 신계륜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름과 함께 '블랙리스트' 목록에 올라있다. 신 전 의원은 2010년부터 2012년 12월까지 재단 이사장을 맡은 바 있다.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업무 수첩엔 '윤이상 방북'이란 메모가 적혀 있어 논란이 됐다. 윤이상평화재단은 2014년 북한윤이상음악연구소 창립 3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바 있다.
서울연극협회가 1977년부터 개최해 온 서울연극제도 2014년부터 지원에서 배제됐다. 서울연극제는 2014년 말 문예위로부터 '행사계획 서류미비', '신청단체 신뢰도 부족' 등을 이유로 연극제 사상 처음 한국공연예술센터 대관 심의에서 탈락했다. 연극계는 이를 두고 한국공연예술센터를 고소하는 등 항의를 이어갔지만 지난해에도 대관심의에서 탈락하고 국비지원도 배제됐다. 송형종 서울연극협회장을 포함한 협회 회원 일부는 문재인, 박원순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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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축제 모두가 지원금을 받게 된 것은 아니다. 다원예술 분야에서 '정치적 편향단체'로 지목된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지원금을 받지 못했다.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임인자 예술감독이 이끄는 서울변방연극제도 마찬가지다.
두 축제가 포함된 '지역대표공연예술제' 분야 심의를 진행한 심의위원진은 "계획의 충실성과 수월성, 계획의 실현 가능성, 결과의 파급효과를 기준으로 심의했다"며 "심의 과정 중 갑론을박이 있을 때는 전년도 평가를 참조했다"고 밝혔다. 연극, 무용, 전통예술, 창작뮤지컬 분야와 시각예술 분야의 문예기금 지원 심의는 아직 진행 중이다. 심의 결과는 3월 초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