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표 잡아라…유승민·남경필 지지선점 나서

머니투데이 고석용, 이건희 기자 2017.02.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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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유승민·남경필, 안보 메시지 던지며 보수 어필…황교안은 견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2017.2.2/뉴스1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2017.2.2/뉴스1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바른정당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행보가 바빠졌다. 유 의원과 남 지사는 모두 이날 안보 관련 메시지를 던지며 보수층에 어필했다. 반 전 총장을 지지하던 보수세력이 황교안 권한대행 등 다른 후보에게 향하기 전에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임스 매티스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의 방한을 언급하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한미군사동맹을 앞으로 어떻게 발전·강화해야 하는지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문제를 포함해 남북한의 현안에 대해서도 명확히 결론을 내리고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1일)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이전에는 주로 안보를 통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판했던 데 비해 이날은 보수층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더 부각시키는 모습이다.

남 지사도 이날 28사단 수색대대 방문 일정을 언급하며 안보를 강조했다. 남 지사는 "지금 군에서 헌신하는 군인들의 처우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당부한다"며 "집권하면 바로 조금씩 사병들의 봉급을 인상해 2020년까지 최소한 최저임금의 50%까지 올려주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군 장병에게 국가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통령 후보로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 의원과 남 지사 모두 보수 측 유력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한 견제 수위도 높였다.

유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 "황 권한대행이 평생 공안검사 출신이고 박근혜 정부에서도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낸 분이라 제가 생각하는 새로운 보수의 철학, 개혁의지 등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검증이 안 된 후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 입장에서는 어떤 후보든 정책이나 능력, 도덕성 부분을 검증하고 대선을 치르길 원한다"며 "출마 생각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그 뜻을 밝히고 권한대행 자리를 그만두라"고 말했다.

남 지사도 "(대통령을)아마추어에게 맡겨선 안 된다. 프로페셔널 정치인이 정답"이라며 황 권한대행을 에둘러 비판했다. 반 전 총장과 함께 현실정치 경험이 없는 황 권한대행도 '아마추어' 범주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는 "주식투자를 할 때도 프로페셔널에게 맡긴다"며 "하물며 대한민국을 5년 책임질 대통령은 정치 프로페셔널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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