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를 찾아 정병국 대표와 대화를 나누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 2017.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 전 총장은 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통해 "순수한 애국심은 인격살해, 가짜 뉴스로 인해 정치명분이 실종되면서 오히려 제 개인과 가족, 10년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를 남기고 결국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쳤다"며 "제가 주도해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 통합을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는 결정을 내린다"고 밝혔다.
다음은 반 전 총장 기자회견 전문
저는 1월 12일 귀국 이후 여러 지방 도시를 방문하여 다양한 계층과 국민을 만나 민심을 들을 기회를 가졌다. 또 종교 사회 학계 등 정치 여러 지도자 두루 만나 그 분들 얘기도 들었다.
그동안 제가 만난 모든 분들은 정치 안보 사회 경제 모든 면에 위기가 왔다, 잘못된 정치로 쌓여온 적폐가 더 이상 외면하거나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경을 토로했다. 최순실 사태와 탄핵소추로 인한 국가리더십 위기가 겹쳤고 경제위기, 난국 앞에서 정치지도자는 국민들이 믿은 건 목전 이익에 급급한 모습에 많은 분들이 개탄과 좌절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순수한 애국심은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인해 정치 교체 명분은 실종되면서 오히려 제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를 남김으로써 결국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쳤다.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한 이기주의적 태도 실망했고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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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런 상황에 비추어 저는 제가 주도하여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을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는 결정을 내린다. 저도 이러한 결정 하게된 제 자신에게 혹독한 질책을 한다.
다른 한편, 제가 이러한 결정을 한 심경에 양해해달라. 오늘의 결정으로 그동안 저를 열렬히 지지해주신 많은 국민여러분과 조언해주신 분들, 가까이 해준 많은 분들을 실망시켜드린것에 대해 죄송하다. 어떠한 질책도 달게 받겠다.
그러나 제가 이루고자했던 꿈과 비전은 잃지 않겠다. 또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 아니면 안된다는 유아독존식 태도도 버려야 한다. 우리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서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묵묵히 해나가야 한다. 저도 10년간 걸친 사무총장으로서의 경험과 국제적 자산을 바탕으로 나라의 위기를 해결하고 대한민국 밝은 미래를 위해 어떤 방법으로든 헌신하겠다. 국민 가정 여러분 행복이 함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