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4곳 더 열면 기존 사업자 1354억 덜 번다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2016.10.0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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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용역 발주 '면세점 제도개성 방안 연구' 보고서…2017년에 신규 면세점 4곳 영업 개시하면 1곳 당 연 평균매출액 4831억원

서울 중구 두타면세점/뉴스1  서울 중구 두타면세점/뉴스1


다음 달 4일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4곳에 대한 사업권 신청이 마감하는 가운데 이들을 모두 포함할 경우 2017년 면세점 1곳 당 연 평균 매출액은 48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올해 예상 매출액보다 1000억원 넘게 떨어지는 실적이다. 면세점 수가 늘어나면서 매장 쾌적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1일 기획재정부가 대외경제연구원에 의뢰해 작성된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면세점 제도개선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말 확정되는 신규 면세점 4곳을 포함, 총 13곳의 서울 시내 면세점이 2017년에 거둘 예상 매출액은 4831억원이다.



보고서는 전체 면세점 예상 매출액과 면세점 수를 고려해 1곳 당 매출액을 계산했다. 전체 면세점 예상 매출액은 △방한 외국인 중 서울방문 외국인 수 유지 △서울방문 외국인 50%가 서울 시내 면세점 이용 △고객 1명당 평균 매출액 연 4.5% 감소 △시내 면세점 내국인 매출액 유지 △원/달러 환율 1130.4원(2015년 평균) 유지 등 5가지 사항을 감안했다.

보고서 추정대로 실현될 경우 면세점 성장세는 한 풀 꺾일 전망이다. 2004년 1곳 당 평균 매출액이 1417억원에 불과했던 면세점은 이후 3340억원(2010년)→4840억원(2012년)→5357억원(2013년)→7250억원(2014년)→8386억원(2015년)으로 급속하게 몸집을 키웠다. 한류 열풍, 중국인 관광객(유커) 증가와 맞물리면서 나타난 결과다.



면세점 수 증가로 기존 사업자의 수익성은 떨어질 전망이다. 당장 면세점 3곳이 새로 영업을 시작한 올해만 보더라도 평균 매출액은 6185억원으로 예상된다. 1년 전보다 매출액이 2201억원(-26.2%) 감소하는 것. 4곳이 추가로 생기는 2017년에는 올해보다 1354억원 덜 벌게 된다.

면세점 수 증가는 이용객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면세점 방문객이 늘면서 매장 1㎡ 당 평균 외국인 관광객 수는 64.3명(2010년)→75.0명(2011년)→82.0명(2012년)→86.0명(2013년)→131.3명(2014년)→136.4명(2015년) 등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면세점 수가 각각 3개, 4개 증가하는 2016년과 2017년엔 82.7명, 65.9명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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