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오른쪽 순으로 여시재의 조정훈 부원장, 이광재 부원장, 이헌재 이사장, 김도연 이사, 이원재 기획이사. /사진제공=여시재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21일 열리는 공익재단 여시재(與時齋)의 내외신미디어데이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참석한다. 이들은 지난달 공식출범한 여시재의 출발을 축하하고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는 축사를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단순한 축사를 넘어 '제3지대'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들이 일제히 여시재를 찾는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여시재에 이광재 전 강원지사를 비롯, 보수와 진보 진영을 망라해 정치권 안팎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어서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이사장을 맡고 있고 안대희 법무법인 평안 대표변호사, 김현종 전 유엔대사, 김범수 카카오이사회 의장, 박병엽 전 팬택 대표이사 부회장,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등이 이사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2년 안철수 후보의 '진심캠프'에 참여했으며 정치권의 정책 의제 설정에 관심을 기울여온 이원재 희망제작소 전 소장이 상근 기획이사로 합류해 활동하고 있다.
이 전 지사는 지난 7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경색 국면에 들어서자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과 김부겸 의원, 남경필 지사 등과 함께 중국을 방문해 후춘화 광둥성 서기 등 중국 차세대 지도자와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정치권에서 '제3지대' 세력화를 통한 대선구도 변화 움직임이 꿈틀대는 가운데 여야 대선주자들이 이 전 지사와 여시재의 지원을 받아 새로운 지도자상 구축을 도모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여시재는 이르면 다음달 미·중·일·러 등 동북아 주요국 지도자들을 망라한 동북아 국제포럼을 개최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C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미래를 변화시킬 핵심 기술을 공모하는 대규모 기술경진대회’ 등의 활동으로 내년 연말 치러질 대선까지 어젠더 주도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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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사정에 밝은 한 전략가는 "여시재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지원하는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이 전 지사가 나름대로 정치권에 대한 구상을 갖고 있는 인물인만큼 여시재를 통해 내년 대선에서 직간접적인 역할을 하려하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