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지진 처음이야ㅠ
이번 지진은 여러모로 '역대급'이야. 다른 나라도 아닌 우리나라에서! 바다가 아닌 내륙에서! 딴 데도 아닌 경주에서! 모든 사람들이 느낄 정도의 지진동이 있다는 규모 5.0을 넘는 지진이! 게다가 일주일이 넘도록 여진이! 그것도 규모 4.5의 여진이! 일어났기 때문이야.
앞으로 또 언제 어디에서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지 그 누구도 모를 일이니까 더더욱 무섭다구. ☞ 관련기사 : 경주 지진 '400회' 돌파…"여진 언제 끝날지 몰라"
난생 처음 겪는 지진/사진=JTBC '아는 형님' 캡처
'생존가방'이 뭐냐고? 이름 그대로 긴급상황이나 재난이 터졌을 때 나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비상물품을 챙겨놓은 '가방'을 말해. 지진이나 화재, 홍수 등등 각종 위급상황에서 요 생존가방 하나 들쳐메고 대피소 등으로 몸을 피하면 3일 정도는 먹고 살 수 있도록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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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진이 일어난 이후로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에 '재난에 대비해 가방 하나쯤 꾸리고 있어야겠다'는 글이 부쩍 많아졌어. '생존가방' '재난가방' '피난가방' 등의 단어들을 검색하면 미리 생존가방을 싸놨다는 후기들이랑 생존가방에 넣어야 하는 물건들이 뭐가 있는지 알려주는 글들을 찾아볼 수 있어.
트위터에서 '생존가방'을 검색한 결과. /사진=트위터
일본 도쿄도에서 만든 '도쿄방재'란 이름의 이 책자에 나온 '비상용 반출 가방' 페이지를 살펴보면 생존가방에 이러이러한 물품을 챙겨놓으래.
손전등, 담요, 식품, 젖병, 휴대용 라디오, 건전지, 인스턴트 라면, 현금, 헬멧, 라이터, 통조림따개, 구급함, 방재두건, 양초, 나이프, 적금통장, 면장갑, 물, 의류, 인감
'생존가방'에 챙겨야 할 물품 목록. /사진=일본 도쿄도 '도쿄방재' 책자
이도저도 귀찮고 돈으로 한 방에 해결하고 싶은 귀차니스트들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생존가방을 통째로 구입할 수 있어.(자본주의 만세!)
돈을 내면 손전등부터해서 다용도칼, 호루라기, 나침반, 방수 성냥, 핫팩 등등이 들어있는 배낭을 통째로 집까지 배송받을 수 있대. 가격은 꽤 비싸. 10만~20만원은 하더라고. 부담스럽긴 하지만 한 트위터리안의 얘길 들으면 고개를 끄덕거리게 될 거야.
"지가 비싸봤자 내 목숨보다 비싸겠냐."
내 목숨값 >>> 가방값. /사진=Mnet '방송의 적' 방송 캡처
현관문이나 창문 앞 등에 두고 여차하면 들고 뛰면 되겠지. 집에만 두지 말고 사무실이나 차 안에도 하나씩 두면 좋대. 언제 어디서 지진이 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
생존가방을 챙겨서 현관 앞에 놔뒀다고 끝이 아니야. 정기적으로 물품을 갈아줘야 하지. 물이나 식품은 유통기한이 있으니까 잊지 말고 신선한 제품으로 바꿔두라구.
이쯤에서 씁쓸한 점 하나. 이 중요하고 우리에게 당장 필요한 정보를 우리나라 정부나 관련기관 홈페이지(국민안전처 너 말이야, 너...)에선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야.
아무리 지진이 밥 먹듯이 일어나는 지진 대응의 달인, 일본이라지만 우리가 우리 정부 냅두고 옆나라 홈페이지에서 이런 정보를 찾아봐야 되겠냐고.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정부가 정신 차리고 재깍재깍 열일하길 바랄 수밖에...(최소한 재난문자 좀 보내주라. 바로바로 좀 보내주라)
국민안전처야, 열일 좀 해주라. /사진=인터넷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