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북한 5차 핵실험 당시…평양시민들 반응은?"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2016.09.0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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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망, "핵실험 모른채 평양은 평온한 모습" , 中 기자 "5차 핵실험 했다고 알려주자 평양시민 깜짝 놀라"

북한의 9일 5차 핵실험은 중국지진대(CENC)에서도 리히터 5.0 규모의 인공지진이 정확히 관측됐다. 사진은 중국지진대가  북한 5차 핵실험 장소인 풍계리를 표시한 모습. 북한의 9일 5차 핵실험은 중국지진대(CENC)에서도 리히터 5.0 규모의 인공지진이 정확히 관측됐다. 사진은 중국지진대가 북한 5차 핵실험 장소인 풍계리를 표시한 모습.


북한이 8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5차 핵실험에 나설 당시 평양 시민들은 핵실험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일상적인 모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언론인 신화망은 9일 오후 평양발 기사를 통해 “북한이 5차 핵실험을 단행한 9일 오전, 평양 거리는 조용한 모습으로 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신화망은 “평양은 이날 국경절 68주년을 맞아 거리 곳곳에 국경절을 알리는 표어와 홍보그림이 걸려 있었다”며 “군인과 학생, 시민들이 만수산의 김일성 주석 동상에 헌화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소개했다. 신화망은 “김 주석 동상 앞에는 최고 지도자 김정은 명의의 화환도 놓여 있었다”고 덧붙였다.



신화망은 대규모 행사가 많이 열리는 김일성광장에는 이날 인파가 많지 않았고, 대규모 집회 흔적도 없었다고 전했다. 반면 평양기차역 광장에는 핵실험 사실을 모른 채 국경절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망에 따르면 이날 평양역 광장에서는 국경절을 맞아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놓고 기록영화나 일반영화를 방영했다. 이를 구경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는 전언이다.

신화망은 “이날 역광장에 있었던 사람들 대부분은 지진이나 핵실험 관련 소식은 전혀 알지 못했다”며 중국 기자가 북한의 핵실험 사실을 알려주자 일부 시민들은 크게 놀랐다고 소개했다.



이날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으로 함경북도 풍계리와 가까운 중국 동북3성 등의 여파도 뚜렷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길시에서는 분명한 지진 감도가 나타났다. 이날 신화망은 연길 현지인을 인용해 “방 안에 있던 가구들이 흔들릴 정도로 지진 감도가 분명했다”며 “단 지진 감도 시간이 짧아 사람들이 대피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핵실험 장소와 가장 가까운 곳은 중국 장백산현으로 76km 정도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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