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유정수 디자이너
7일 서울 용산구에 따르면 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원선 지하화 기본구상안'을 마련, 지난 6일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용산역에서 서빙고역까지 경원선 철도 3.5km 구간을 지하화한 뒤 지상에는 경의선 숲길공원과 같은 선형공원(가칭 경원선 숲길공원)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경원선 숲길공원은 용산공원, 한강과 연계해 서울의 또 다른 경관 축을 이루게 된다.
서빙고역 주변은 철도 건널목을 없애고 도로를 새로 만드는 등 교차로를 개선해 교통을 원활하게 할 계획이다. 역사부지 4만5800㎡는 일본 도쿄의 롯본기힐스와 같이 업무·주거·상업 시설 등이 어우러진 복합개발이 추진될 예정이다.
구는 또 경원선 지하화 사업이 용산 일대 지역개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산은 현재 미군기지 이전부지에 조성 예정인 용산공원을 비롯해 동부이촌동 아파트 재건축, 국제빌딩 주변 재개발, 국제업무지구 등 다양한 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숲길공원은 용산공원과 한강을 연결하는 남북녹지 축과 용산역~한남뉴타운을 잇는 동서녹지 축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된다.
구는 경의선 숲길공원, 경춘선 숲길공원 등 폐철도부지에 조성된 공원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점도 참고했다. 용산문화체육센터에서 가좌역까지 이어지는 경의선 폐철길 6.3km 구간에 만들어진 경의선 숲길공원은 5년 간의 공사를 거쳐 지난 5월 전 구간이 개통됐다. 경의선 숲길공원의 연남동 구간은 '연트럴파크'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광운대역에서 화랑대역까지 경춘선 폐철길 약 6km에 조성되는 숲길공원은 지난해 1단계 구간 개통에 이어 현재 2단계 구간 공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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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선 지하화 역시 앞선 사례와 마찬가지로 지역 활성화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건은 재원이다. 구는 사업비로 약 7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 예산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시켜 국비로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현재 용산~청량리~망우역 구간 지하에 철로를 2개 더 추가하는 2복선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구는 2복선 사업과 연계해 정부가 경원선 지하화 사업을 추진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지상구간 개발은 복합개발을 통해 일부 매각·임대수익 등으로 사업비를 충당할 수 있다. 철도 지하화로 동부이촌동 재건축 사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발이익 환수 등의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용산구 관계자는 "일제시대 때부터 만들어진 지상철도로 지역 주민들은 오랫동안 고통받아 왔다"며 "지하화 필요성이 시급한 만큼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