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아무래도 나 걔한테 세뇌됐나봐. 갑자기 걔가 멋있어 보여."
"웬일…. 너 걔 싫어했잖아."
요즈음은 이렇게 달달한 상황에서도, 또 조금 재미있게 표현할 때도 이 말이 쓰이는데요. 세뇌는 사전적으로 '사람에게 특정 사상을 주입하거나 의식을 다른 쪽으로 바꾸는 일'을 뜻합니다.
씻는다는 건 분명 밝은 느낌의 동작이지만, 어두운 느낌의 이 단어에도 씻는다는 말이 들어가 있습니다.
씻는다는 뜻의 '세'가 들어간 말은 익숙한 게 많습니다. 화장실에서 손 씻는 곳은 세면대(글자대로 뜻을 풀면 얼굴 씻는 곳), 변기의 작동 방식은 수세식(물로 씻는 방식), 빨래할 때 넣는 것은 세제지요.
종교 의식에서도 이런 말이 있습니다. '세례'는 죄를 씻는 예식을 말하는데요. 물을 뿌리거나 붓는 의식을 본 기억이 있을 겁니다. 요즘은 이 말을 '박수 세례'라든가 '시위대의 달걀 세례가 쏟아졌다'처럼 쓰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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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문제입니다. 다음 먹거리 중에서 '머리'와 관련된 것은 무엇일까요?
1. 만두 2. 자두
3. 두부 4. 호두
이 이름에 대해서는 하나의 '설'이 있는데요. '삼국지'의 제갈량은 강에서 큰 풍랑을 만나게 됩니다. 사람 머리를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아랫사람이 의견을 내는데요. 제갈량은 사람 대신 사람 머리 모양으로 만두를 빚어 제물로 바쳤고 풍랑이 잦아들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