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사망설, 진원지는 공매도 세력?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6.06.3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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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공시' 시행일과 루머 발생 겹쳐...삼성전자 '사실무근' 조회공시 답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망설이 시장에 퍼지면서 삼성그룹주 대부분이 출렁였다. 특히 '공매도 공시' 시행일과 겹치면서 공매도 세력이 ‘사망설’ 유포에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부에서 제기된다.

국내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그룹주가 루머로 들썩인 만큼 금융당국도 진원지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례적으로 ‘이 회장 사망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삼성은 '사실무근'이라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30일 삼성물산 (148,400원 ▼3,100 -2.05%)과 전일보다 4.68%(12만3500원) 상승한 12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에스디에스 (166,100원 ▲7,900 +4.99%)는 3.99%올랐다. 이외에 멀티캠퍼스 (34,750원 ▲400 +1.16%)(12.24%), 삼성전자 (78,400원 ▼500 -0.63%)(2.08%), 호텔신라 (57,500원 ▼300 -0.52%)(1.95%), 삼성SDI (411,500원 ▼12,500 -2.95%)(1.89%) 등도 상승 마감했다. 삼성그룹주 중 삼성엔지니어링을 제외한 종목이 모두 올랐다.

이날 삼성그룹주가 대부분 오른 것은 낮부터 SNS(사회관계망)를 통해 이 회장의 사망설이 유포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삼성물산과 삼성SDS는 장중 각각 8.51%, 7.61%까지 급등했는데 SNS를 통해 사망설이 유포되던 시점과 비슷하다.



주가가 크게 움직인 만큼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식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 회장의 사망설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 회장의 사망설이 공시사항인 최대주주변경과 관련이 깊은 만큼 조회공시를 요구했다"며 "대부분 계열사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회사의 공식적인 확인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와 다르게 사망설이 대부분의 언론에 보도가 됐고, 지난달부터 포괄주의 공시제도가 도입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이번 루머가 공매도 등을 동원한 단타 세력과 연관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 정확한 진원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부분 루머가 증권가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이 회장 사망설이 주가 조작을 겨냥한 작전 세력과 관련이 있는지 파악 중이다. 시장감시위원회 관계자는 "공매도나 주가조작 세력 등의 개입에 대해 유의해서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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