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웹드라마에 이어 이젠 '웹애니메이션' 바람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16.06.2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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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닉스, 웹애니메이션 '붐바와 툼바' 제작..달고나엔터테인먼트 등 앱애니메이션 제작 봇물

애니메이션 채널 플랫폼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및 모바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한정된 소재 및 러닝타임에 지친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상대적으로 표현이 자유로운 온라인 및 모바일 채널을 타깃으로 한 '웹애니메이션' 제작에 적극 나서고 있어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뽀로로 제작작사 아이코닉스는 오는 12월 중국과 공동제작한 웹애니메이션 '붐바와 툼바'를 선보인다. 붐바와 툼바는 호기심 많은 뚱보 반달곰과 성질 급한 투덜이 호랑이가 좌충우돌하는 슬랩스틱 코미디 애니메이션이다.



이번 작품은 뽀로로로 유아동 애니메이션시장을 평정한 아이코닉스가 초등학생 이상으로 타깃 연령층을 높였다는 점과, TV나 극장용이 아닌 인터넷을 주요 유통 채널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새로운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는 온라인 및 모바일을 타깃으로 해 작품의 성격은 물론 라이선싱사업에서도 새로운 롤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붐바와 툼바<br>
붐바와 툼바


아이코닉스는 독자적인 모바일 유통 플랫폼과 함께 유튜브, 쥬니버, 미국 HULU, 중국 SOHUTV 등 국내외 메이저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애니메이션을 제공함으로써 단기간에 배급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이코닉스 관계자는 "뉴미디어 환경에 맞는 채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중국에서 뽀로로가 공중파 방영 없이 온라인을 통해서 인지도가 높아진 점을 상기해 볼 때 온라인 및 모바일을 활용한 웹애니메이션의 배급 효과와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붐바와 툼바를 활용한 각종 사업 역시 기존 형태와 달리 한다. 캐릭터 이모티콘은 물론 각종 앱을 개발해 서비스하는 것은 물론 캐릭터 팝업스토어, 테마파크 등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해 온·오프를 결합한 전 방위 비즈니스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이 관계자는 "웹 중심의 노출과 더불어 각종 사업도 웹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연계한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온라인 쇼핑몰 등 그동안 캐릭터 비즈니스가 가지고 있던 한계를 뛰어 넘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에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니메이션 '빼곰' 제작사 RG애니메이션 김강덕 대표가 새롭게 설립한 달고나엔터테인먼트는 웹툰의 운영방식을 고스란히 웹애니메이션으로 옮겨와 관심을 얻고 있다.

달고나엔터테인먼트는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좀바라 티브이'를 개설하고 12개의 웹애니메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마시마로 등 2000년대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황금기를 연 오인용 팀이 새로운 작품 '만담강호'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들이 러닝타임에 구애를 받지 않고 자신들의 표현이 자유를 맘껏 누리고 있다.


좀바라 티브이에서 제공되는 애니메이션의 강점은 각 작품마다 에피소드별로 러닝타임이 다르고 기존 TV나 극장용 작품의 10분의 1 제작비로 작품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작품의 퀄리티도 중요하지만 스토리에 힘을 실어 이용자들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인 것.

달고나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창작을 꿈꾸는 감독들이 마땅한 채널이 없어 웹툰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는데 좀바라 티브이는 이들의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신개념 채널"이라며 "능력있는 감독은 누구나 작품을 만들 수 있고 이용자들에게 검증을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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