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회장 "방판에선 실패 없다"…화장품 신사업 도전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6.06.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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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액 98% 상환…온라인 방판 회원 한 달 만에 1만1000여명 확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사진제공=웅진그룹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사진제공=웅진그룹


윤석금 웅진 회장이 재기의 날개짓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주사인 웅진은 기업회생 채무액을 사실상 다 갚았고, 윤 회장은 다시금 주특기를 살려 화장품 방문판매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일 웅진그룹의 지주사인 웅진 (1,175원 ▲57 +5.10%)은 오는 2022년까지 분할변제해야하는 기업회생채무 1470억원 중 1214억원을 조기변제했다고 밝혔다. 웅진은 지난 2주간 채권자를 대상으로 조기 상환 신청을 접수, 신청액에 한해 변제를 끝냈다.



웅진(옛 웅진홀딩스)이 2012년 10월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 이후 웅진그룹은 지난 3년 8개월간 핵심계열사인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칼, 웅진식품을 매각하는 아픔을 겪어야했다.

이번 채무 변제는 사실상 웅진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의미한다. 교육업체인 웅진씽크빅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웅진씽크빅은 2014년 회원제 독서플랫폼인 '웅진북클럽'을 출시 1년만에 28만여명의 회원을 모집했다. 지난해 매출 6505억원, 영업이익 234억원을 기록했다.



윤 회장은 그룹 재건을 위한 승부수로 다시금 방문판매를 선택했다. 지난 1월 웅진릴리에뜨를 설립하고, 화장품 방문판매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윤 회장은 70년대 한국브리태니커 사원으로 영업을 시작한 이래 방문판매사업으로 웅진그룹을 일궈낸 인물이다.

윤 회장은 최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웅진릴리에뜨 사업설명회에 직접 강연자로 나서는 등 사업 전반을 직접 챙기고 있다.
웅진릴리에뜨가 이 달 2일 첫 제품으로 출시한 리쥬메디 라인.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이 용기 디자인을 맡았다./사진제공=웅진릴리에뜨웅진릴리에뜨가 이 달 2일 첫 제품으로 출시한 리쥬메디 라인.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이 용기 디자인을 맡았다./사진제공=웅진릴리에뜨
웅진릴리에뜨는 5월초 첫 화장품 제품으로 ‘리쥬메디 라인’을 출시하고, 한 달여만에 약 1만1000여명의 회원을 모집했다. 이 중 5000여명이 향후 방문판매원으로 나서는 에이전트(판매자)로 등록했다.

웅진출판·코웨이 등 방문판매사업에선 한번도 실패를 겪지 않은 윤 회장이지만 시대가 변한만큼 방판의 형태에는 변화를 줬다. △방문판매 △바이럴 마케팅 △네트워크 마케팅 △온라인 쇼핑몰을 한데 접목시킨 이른바 ‘온라인 방문판매’를 들고 나왔다.


리쥬메디 라인은 40대 중후반 여성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스킨케어 8종 세트가 회원가 43만원대에 달한다. 화장품 케이스 디자인은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이 담당했고, ODM(제조업자개발생산)방식으로 코스맥스가 생산한다.

윤 회장은 사업설명회에서 "좋은 회사를 팔아서 빚을 다 갚았고 그간 부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신뢰는 잃지 않았다. 가장 우수한 제품으로 다시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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