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임을 위한 행진곡, 맘껏 부를 수 있게 해야"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6.05.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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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대권 얘기할 상황 아냐…서울시장에 올인하는 게 더 중요"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뉴스1박원순 서울시장. /사진=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은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을 유지하기로 한 국가보훈처의 결정과 관련 "저는 당연히 마음껏 부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 "제창을 하면 국론 분열이고 합창을 하면 국론 통합이라는 이런 논리에 국민들이 동의하겠나"라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왜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번 총선의 결과는 협치라는 화두를 국민들이 요구한 것"이라며 "청와대도 그런 말씀을 했는데, 협치의 정신에 대한 이해가 잘 안 된 거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스타일에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번 총선의 결과가 분열과 갈등, 일방적 독주, 독선 등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의 심판 요구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호남 민심에 대해 "제가 늘 인용하는 좋은 말 중에 하나가 '수가재주역가복주(水可載舟 亦可覆舟)' 라는 말이 있다. 민심은 물과 같아서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엎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라며 "이번 선거는 결국 모든 정치인과 당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경고를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신뢰를 받기 위해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한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 닫고 눈 감는 민맹의 정치가 아니고 국민들의 소소한 삶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민생의 정치를 해야한다"며 "바로 이것이 호남 민심이고 그것에 답을 하는 정치야말로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최근 광주방문이 사실상의 대권도전 선언이라는 평가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박 시장은 "모든 사람들이 대권 전망들만 한다. 누가 되느냐, 개인의 성취가 중요한 게 아니고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저는 그런 얘기를 할 상황이 지금 전혀 아니다. 서울시장도 개인의 꿈이 아니라 시민의 꿈을 달성시켜드리는 자리"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1000만 명의 삶의 질과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제가 서울시장에 올인하고, 그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지금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근로자이사제'를 우려하는 재계의 목소리도 일축했다. 박 시장은 "최초로 시작하니 우려가 있는 것은 알지만 OECD 18개 국가가 도입한 21세기형 선진형 노사모델"이라며 "이것도 역시 협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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