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대통령탄핵시위
브라질 증시는 4일(현지시간) 기준으로 한 주 동안에만 18% 넘게 급등했다. 브라질 증시는 연초에는 중국발 증시 불안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의 영향으로 급락하며 지난 1월26일에는 7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월부터는 분위기가 급반전되며 최저점 대비 30%가 올랐다. 브라질 통화도 최근 들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브라질 헤알은 달러당 3.7020헤알로 이달 들어서만 6% 넘게 하락(헤알화 가치 상승)했다.
브라질 증시의 급등으로 브라질 주식형 펀드의 성과도 크게 개선됐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4일 기준으로 브라질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최근 일주일간 5.43%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초이후 수익률은 4.88%로 플러스로 돌아서며, 국가별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브라질 펀드는 지난 2010년 연간으로 평균 7.19%의 수익을 낸 이후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으로 손실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골칫덩어리 펀드로 전락했다.
이처럼 브라질 펀드, 채권시장의 분위기가 한층 호전되며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브라질 금융시장이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낙관론도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브라질의 경제가 최악의 수준이라는 점을 들어 브라질 시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브라질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9%로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최진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헤알화 약세에 따른 수출 증가를 제외하고 모든 하위 부문들은 감소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또 여전히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현행 14.25%에서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브라질 증시는 현수준에서 단기 조정 후 추가 상승 탄력은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단기 흐름만 놓고 브라질 증시의 추세를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다. 강 부장은 "브라질 증시의 이번 상승은 유가 상승에 따른 기술적 반등일 뿐 그 이상의 의미로 보기는 힘들다"며 "유가의 흐름을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의 지난해 성장률이 최악이었고 지난해 유가가 더 하락한 상황에서 성장률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