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버스 형식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란 한 줄 설명과 예고편만 봐도 감이 올 거다. 우여곡절 끝에 모두가 사랑과 행복을 찾을 거란 걸. 어차피 이 남자와 저 여자가 커플이 되리란 걸. 떠나려는 여자는 공항에서 남자에게 잡힐 것이며, 남녀가 한집에서 살다보면 정이 들게 돼 있고, 모태솔로의 순수한 마음은 상대를 감동시키리란 걸.
까칠한 성격의 스타작가와 작품 하나로 빵 뜬 한류스타(이미연과 유아인), 사기로 집을 잃은 집주인과 사랑을 잃은 세입자(최지우와 김주혁), 순수한 모태솔로남과 그런 그가 답답한 밀당녀(강하늘과 이솜) 등 각 캐릭터에 부여한 설정은 독특할지 몰라도 이야기 전개는 흔한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그대로 따른다.
하지만 뻔하디 뻔한, 그저 그런 영화는 아니다. 모태솔로를 연기하는 게 영 어색하고 어려웠던 강하늘을 제외하면 워낙 배우들과 캐릭터의 싱크로율이 좋고, 다들 연기 좀 하는 배우들이라 캐릭터들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제대로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