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티마 외관/사진제공=한국닛산
닛산은 국내시장에선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경쟁사에 비해 인지도가 밀리는 후발주자다. 국내에 내놓은 판매 차종도 많지 않다. 중형세단인 알티마,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캐시카이, 대형 SUV 패스파인더, 올해 들여온 대형세단 맥시마와 전기차 리프 등 단출하다.
한국닛산의 이런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대표 차종이 바로 '알티마'다. 패밀리세단의 글로벌 강자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의 경쟁모델인 알티마는 지난해 국내에서 월 평균 200대 이상 팔리며 한국닛산의 존재감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의 표현을 빌리면 '수퍼스타가 없는 한국닛산 라인업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이 해내고 있는 셈이다.
시승 모델은 2.5ℓ 가솔린 QR25DE엔진이 탑재된 '2.5 테크'다. 외관 디자인은 인피니티의 유려함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역동적이고 세련됐다. 패밀리세단이지만 겉모습은 젊다. 긴 부메랑 모양의 테일램프는 일견 스포츠세단의 느낌도 선사한다.
경쟁모델에 비해 차체 사이즈가 작다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2015년형 알티마의 전장과 전폭은 각각 15mm, 30mm씩 늘어났다. 그래서인지 한결 여유롭고 넉넉한 느낌이다. 실내 인테리어는 가죽과 우드, 크롬을 적절히 배합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다만 중형 패밀리세단이란 정체성을 넘어서는 고급감을 찾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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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티마 실내/사진제공=한국닛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에서 영감을 얻은 '저중력시트'를 적용했다는 닛산의 자랑은 빈 말이 아니었다. 동승자는 뒷좌석 착좌감에도 만족감을 표했다. 풋(foot) 방식의 주차 브레이크는 아쉬웠다. 전자식에 익숙한 탓에 불편했다.
2.5 엔진은 최고출력 180/6,000(ps/rpm). 최대토크 24.5/4,000(kg.m/rpm)의 성능을 낸다. 스티어링휠은 단단하게 세팅돼 있다. 묵직한 느낌이지만 부드럽다. 여성 운전자에게도 버겁지 않을 법하다. 민첩한 가속력과 반응속도가 빠른 제동능력도 만족스럽다. 차 안팎의 소음도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고속구간 코너링도 자연스럽다. 닛산 모델 최초로 알티마에 적용된 '액티브 언더 스티어 컨트롤(AUC)' 시스템 덕이다.
복합연비는 13.3km/ℓ로 국내 출시된 2000cc 이상 가솔린 모델 중 가장 높다. 고속도로만 달리면 공인연비가 16.6km/ℓ에 달한다. 성능에 견줘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2.5 모델은 3330만원(이하 VAT 포함), 안전 사향을 추가한 2.5 테크 모델은 3400만원(VAT 포함), 3.5 테크 모델 3800만원(VAT 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