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완구와 IoT가 만나 영어·수학을 재미있게

머니투데이 테크M 최현숙 기자 2015.10.27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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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학습교구 ‘스마트블록’ 만드는 김관석 프레도 대표

편집자주 시작은 블록을 활용해 네 살 아들에게 재미있게 한글을 가르쳐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었다. 1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아빠의 마음은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만나 신개념 학습 플랫폼을 완성하고 있다. 스마트블록을 만드는 ‘프레도(PLEDO)’ 김관석 대표의 얘기다.

프레도의 스마트블록은 놀이를 통해 한글과 영어, 사칙연산의 구조와 원리를 쉽게 학습할 수 있다.프레도의 스마트블록은 놀이를 통해 한글과 영어, 사칙연산의 구조와 원리를 쉽게 학습할 수 있다.


프레도의 스마트블록은 놀이를 통해 한글과 영어, 사칙연산의 구조와 원리를 쉽게 학습할 수 있다. 블록마다 알파벳과 숫자, 기호 등이 표시돼 있는데 이를 배열해 콘트롤블록에 연결하면 대화식으로 재미있게 아이들에게 정답을 확인시켜 주고, 단어를 읽어준다. 콘트롤블록에는 학습인식 알고리즘이 내장돼 있어 문장이나 연산내용을 인식한다. 또 아이가 학습한 내용을 블루투스를 통해 부모의 스마트폰에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학습 데이터는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나 학습 수준 등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김 대표는 “아이들은 영어·수학을 배우기 싫어하고 부모들은 자녀들의 학습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지 알고 싶어 하지만 이를 해결해주는 솔루션이 없었다”며 “프레도는 완구와 IoT 기술을 결합해 이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SK텔레콤 등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며 다양한 전략과 마케팅, 플랫폼을 경험한 후 지난해 프레도를 창업했다. 스마트블록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면서 기존 유아교구와의 차별성을 끊임없이 고민했다. 완성품 출시를 앞둔 스마트블록에는 이런 고민이 잘 드러나 있다.

프레도의 스마트블록 세트에는 작은 로봇이 포함돼 있다. 로봇의 가운데 부분에 콘트롤블록을 넣고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로봇과 공부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로봇은 팔을 움직일 수 있고, 바퀴도 달려있어 작은 심부름을 시킬 수도 있다.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놀이와 학습을 지속시키는 방법을 궁리한 결과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의 건강과 위생관리를 위해 스마트블록을 관리하는 살균기능 보관 케이스도 제공한다.



높은 생산단가를 낮추는 노력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수많은 실험과 시제품을 통해 연산이나 문장을 인식하는 콘트롤블록을 별도로 두고 나머지 블록은 자기정보와 자석만 내장한 단순 블록으로 만들어 생산 단가를 80% 이상 낮췄다. 영어, 수학, 한자 외에 중국어 등으로 다양하게 알고리즘과 플랫폼을 확장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이미 4건의 특허를 확보했을 정도로 기술력도 갖췄다.

학습데이터로 쇼핑까지 한다
김 대표는 단순히 교육용 하드웨어를 제조하는 회사를 목표로 하는 게 아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서비스를 융합한 교육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김관석 프레도 대표가 스마트블록 시제품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김관석 프레도 대표가 스마트블록 시제품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IoT 산업은 기기가 아닌 서비스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 접촉점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스마트블록과 로봇이 아이들과의 접촉점이라면 부모들과의 접촉점은 스마트폰 앱이다. 아이들이 블록을 갖고 놀기만 해도 스마트폰 앱에 학습 포인트가 쌓이도록 구성했다. 적립된 포인트는 쇼핑몰이나 외식할 때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 등과 협의 중이다.


김 대표는 스마트블록으로 축적된 학습 데이터가 많아지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아이들이 어려워하거나 취약한 부분을 진단해 주고, 이를 다시 유아 학습업체, 출판사 등과 공유해 더 좋은 교재를 만드는 구상도 갖고 있다. 아이들이 스마트블록을 갖고 놀면 학습 데이터가 쌓이고, 이것이 다시 학습 콘텐츠를 보완하며 쇼핑 등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 플랫폼을 그리는 것이다.

시제품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스마트블록에 대한 반응을 살피기 위해 전시회에 몇 번 참가했을 뿐인데 벌써부터 제휴와 구매의향서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대만 인스리아 그룹과 초도 2만 대, 연간 10만 대 규모의 구매의향서를 체결했다. 이는 연간 550억 원의 매출 실적을 올릴 수 있는 규모다. 최근에는 EBS와 브랜드 및 콘텐츠 사용에 대한 계약도 체결했다.

김 대표는 “현재 학습지 교사들을 비롯해 중국 기업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전 세계 교육·완구시장은 2006년 670억 달러에서 2012년 803억 달러로 연평균 3.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교육시장 규모는 연간 5조 원 이상이며, 중국은 연간 100조 원 이상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스마트 교육·완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프레도의 스마트블록이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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