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선정 절차에 들어간 국내주식 가치형 위탁운용사의 기본수수료 상한선을 연간 40bp(0.40%포인트)로 제시했다. 그동안 △순수주식형 △대형주형 △중소형주형 △사회책임투자형 △장기투자형 △액티브퀀트형 등 기존 주식형 위탁운용사의 기본수수료 상한선으로 제시했던 30bp에서 10bp를 올라간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수수료 상한선이 인상된 만큼 실제 수수료가 30bp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사별로 제안서에 적어내는 수수료는 철저하게 비공개에 붙이기 때문에 정확한 제안 수준을 알기는 어렵지만 상한선이 올라간 만큼 상승 효과가 나타나지 않겠냐"고 말했다.
연기금 한 관계자는 "공모펀드 판매 수수료에 크게 못 미치는 국민연금의 수수료가 오히려 수익률 관리 소홀로 이어질 있다는 우려가 적잖았다"며 "수수료 깎기보다는 합리적인 수준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수익률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수수료 현실화에 나서면서 다른 기관투자자들도 조만간 수수료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선 이번 조치를 계기로 업계도 수익성을 무시한 수수료 출혈 경쟁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운용사 고위 임원은 "지나치게 낮은 수수료 인하는 자본시장 발전이나 국부 증가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수수료보다는 운용성과로 승부하는 시장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