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증시, 中 위안화 평가절하 역풍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15.08.1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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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주요 증시가 11일 중국 정부의 갑작스런 위안화 평가절하로 부담을 안았다. 일본 도쿄증시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장중 고공행진을 멈추고 반락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이날 약보합 마감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0.34% 하락한 2만738.97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225지수는 이로써 5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외환시장의 위안화 가치를 사실상 평가절하한 것을 계기로 급부상한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도쿄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도쿄증시는 간밤 미국 뉴욕증시의 상승 흐름을 받아 오전장 약 1개월 반만에 2만900대까지 올랐지만 결국 하락 반전했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경기부양에 나설 필요성이 대두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최근 중국의 수출이 전문가 예상을 깨고 급감했고 주식시장도 높은 변동성에 휩싸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시장불안을 당기는 방아쇠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2298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 기준환율보다 1.86%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한 것이다. 이 같은 위안화 가치 하락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0.7% 하락 이후 최대 낙폭이다.

간밤 뉴욕증시의 대표지수인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8% 상승한 2104.18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39% 급등한 1만7615.17로, 나스닥지수는 1.16% 오른 5101.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이 이날 블룸버그TV와 회견에서 FRB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맹신을 경계하는 발언을 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피셔 부의장은 "고용시장은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은 아직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물가상승률과 고용이 보다 일반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전에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피셔 부의장이 FRB가 9월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 증시도 위안화 평가절하와 과열 경계감으로 부담을 안았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01% 떨어진 3927.91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로써 3거래일 만에 상승 흐름을 멈췄다.

일부 투자자들이 위안화 평가절하 발표를 계기로 차익실현성 매도에 나선 것도 지수에 부담을 안겼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과 지난 7일 각각 4.9%, 2.3% 상승하는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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