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위안화 쇼크' 코스피 5개월만에 2000선 하회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5.08.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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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은행 위안화 기준환율 전일 대비 1.86% 높게 고시하며 시장 충격

코스피 지수가 중국 정부의 이례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에 종가기준으로 5개월 만에 2000선을 하회했다. 코스닥도 이날 동반 하락하며 740선마저 내줬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82% 하락하며 1985.65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마감 종가기준으로 2000선을 하회한 건 지난 3월16일(1987.33)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시작과 함께 2020선을 회복하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오후 들어 위안화 평가절하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화의 기준 환율을 달러당 6.2298위안으로 전날보다 1.86% 높게 고시했다. 이는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 절하 폭으로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중국 정부의 급작스런 위안화 절하 배경으로는 위안화의 상대적인 강세에 따른 중국 기업들의 수출 부진 우려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또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 편입이 내년 9월로 연기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당장 환율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부담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위안화 절하는 달러 강세를 가속화시키며 유가 하락의 부추길 수 있다는 악영향이 있지만 반대로 수출주들에게 환율 상승으로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며 "이날 시장은 부정적인 면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며 흔들리는 모습이었지만 이 같은 흐름이 오랜 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걸로 본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외인·기관 4일째 동반 매도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도에 몸살을 앓으며 1990선 마져 내줬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6.52포인트(0.82%) 하락한 1986.65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하회한 건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매도 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외국인은 912억원 순매도했고 기관도 14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728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하락 마감한 업종이 다수였다. 의약품이 3.90% 급락했고 증권과 음식료품도 3%대 하락했다. 종이/목재와 은행도 2%대 하락 마감했고, 운수창고, 전기가스업, 화학, 의료정밀, 비금속광물 등도 1%대 약세를 보였다. 반면 통신업은 홀로 1%대 강세를 보였고 전기/전자, 철강/금속이 강보합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지만 하락 마감한 종목이 소폭 많았다. 화장품주인 LG생활건강 (444,000원 ▼4,000 -0.89%)아모레퍼시픽 (179,700원 ▲5,800 +3.34%)이 각각 5%대, 3%대 급락했고 삼성에스디에스 (158,200원 ▼300 -0.19%)아모레G (35,650원 ▲700 +2.00%)도 2%대 하락 마감했다. 반면 SK텔레콤 (52,000원 ▲200 +0.39%)은 시총 20위권 내에서 홀로 3%대 상승했고 NAVER (184,000원 ▼3,300 -1.76%)SK C&C (156,300원 ▼600 -0.38%)도 2%대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3개 종목을 포함해 207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으며 598개 종목의 주가는 하락했다. 58개 종목은 보합권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음식료·담배 4%대 '급락'

11일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장 초반 상승흐름을 지속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 반전한 뒤 낙폭을 키웠다. 이에 따라 전일 대비 14.08포인트(1.89%) 하락한 732.2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3억원, 229억원 동반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449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업종별로는 하락 마감한 업종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섬유/의류가 2%대 상승하고 오락/문화가 1%대, 금속과 방송서비스가 강보합 마감했지만 이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음식료/담배는 4%대 급락했고 제약, 기타제조, 화학이 각각 3%대 약세를 보였다. 소프트웨어, 금융, 제조, 유통, 디지털컨텐츠도 각각 2%대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30위권 내에서 CJ E&M (98,900원 ▲2,200 +2.3%), OCI머티리얼즈 (402,900원 ▼10,100 -2.45%), CJ오쇼핑 (81,100원 ▼2,200 -2.64%),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3,050원 ▼100 -0.23%)가 상승했을 뿐 나머지 26개 종목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코오롱생명과학 (21,650원 ▼400 -1.81%)이 8%대 급락했고 씨젠 (22,450원 ▲150 +0.67%), 산성앨앤에스, 휴온스 (21,700원 ▼200 -0.91%) 등도 6%대 하락 마감했다. 셀트리온 (187,000원 ▼4,500 -2.35%), 바이로메드 (4,080원 ▼75 -1.81%), 웹젠 (16,680원 ▼180 -1.07%), 한국토지신탁 (1,031원 ▼2 -0.19%)도 4%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2개 종목을 포함해 286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으며 744개 종목은 주가가 하락했다. 54개 종목은 보합권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코스피200지수선물 9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1.00포인트(0.42%) 내린 238.60으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5.9원 오른 1179.1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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