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Q 영업익 7조 근접..'완만한 개선' 지속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장시복 기자, 박종진 기자 2015.07.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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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Q 48조 매출에 영업익 6.9조, 영업이익률 14.4%로 높여

삼성전자, 2Q 영업익 7조 근접..'완만한 개선' 지속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의 영업이익이 7조원에 바짝 다가서며 개선세를 이어갔다. 시장의 높은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분기 이후 최대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성적표를 내놨다.

7일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는 지난 2분기에 48조원 매출에 영업이익 6조9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31% 감소했지만 전기 대비로는 1.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03% 감소했지만 전기와 견줘서는 15.38% 늘어났다.



2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은 증권가의 예상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은 52조60억원, 영업이익은 7조1179억원으로 전망됐다. 시장 컨센서스 대비 삼성전자의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원, 20000억원 가량 하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 컨센서스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지난 분기 메모리 부문의 호조, 시스템LSI의 개선 등 DS부문이 순항하는 가운데 TV 부문 및 생활가전 등도 실적이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실제로 지난 3분기를 바닥으로 지속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간신히 4조원대에 턱걸이했던 영업이익은 △4분기 5조2900억원 △올해 1분기 5조9800억원 △2분기 6조9000억원 등 매분기 약 1조원씩 늘어나는 모습이다.

◇'맞형' 반도체, 든든한 버팀목

삼성전자 2분기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절반 이상은 반도체 부문(DS)이 벌어들인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이익률이 30%에 육박하는 DS부문은 메모리(D램, 낸드플래시)에서는 20나노 D램 솔루션을 기반으로 서버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배력이 더욱 확대됐다. 아울러 3차원 V(수직구조)낸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시장 등에서 장악력을 키우고 있다. 비메모리 쪽에서도 14나노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공급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나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했던 소비자가전(CE) 부문 역시 수익성 개선 노력 및 성수기 효과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삼성전자 CE부문이 약 2000억원 중반~3000억원 대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분기 적자(-1410억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신흥시장 환율 영향에 따른 TV 판가 인상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삼성전자 CE부문은 2분기 들어 TV 부문의 수익성 개선 노력과 에어컨 등 생활가전의 성수기 효과 등에 힙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중순 첫 출시한 프리미엄 TV인 SUHD TV의 국내 판매량이 출시 3개월 만에 1만대를 넘어서는 등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갤럭시S6 출시로 기대를 모았던 휴대폰 부문은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판매량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은 삼성전자 IM(무선사업부) 부문이 지난 분기 2조원 후반~3조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실적 전망은

시장은 삼성전자가 현재의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긍정적인 변수들이 더해진다면 3분기에는 영업익 8조원대에 무난히 안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역시 스마트폰이다. 2분기 수요에 못 따라갔던 갤럭시S6엣지의 공급이 원활해지고 오는 9월 '갤럭시노트5' 등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에는 계절적 수요 증가와 더불어 신제품 등의 등장으로 인해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8조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갤럭시S6의 초반 프로덕트 믹스(product mix) 실책으로 인한 마케팅의 실기를 부정할 순 없다"면서도 "앞으로 엣지(Edge) 물량의 확대와 파생 모델들의 등장이 이익 개선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반도체(DS) 부문도 실적 쌍두마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통의 강자인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뿐 아니라 시스템LSI부문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스마트폰과 실적을 견인하는 쌍두마차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증익이 가능하다"며 "D램과 낸드는 가격이 하락세이더라도 3분기 빗그로스(생산량 증가율)가 양호할 전망이고 비메모리 부문도 2분기 BEP(손익분기점) 수준에서 3분기 영업이익률 7%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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