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Q 스마트폰 예상 밖 부진, '반도체'가 만회했다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5.07.0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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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낸드플래시 선전에 시스템LSI 흑자전환할 듯… 종합반도체로 분기영업익 3조대 시대 열어

삼성전자 2Q 스마트폰 예상 밖 부진, '반도체'가 만회했다


삼성전자 (78,300원 ▼100 -0.13%)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6조9000억원(잠정실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데 에는 역시 '반도체의 힘'이 컸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프리미엄급 갤럭시S6·S6엣지 등 스마트폰이 2분기에 예상 밖의 부진을 보였지만 반도체가 버팀목이 돼 실적을 방어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가이던스에서는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D램 등 메모리반도체가 계속 선전하고 시스템LSI 부문까지 흑자로 돌아서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2조9300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1분기 실적으로는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2분기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 3조원 대에 무난하게 안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에 디스플레이 등 다른 부품사업을 합치면 2분기 DS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원 중후반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번 삼성 반도체의 분기 영업익 3조원 돌파는 의미가 남다르다. 한때 D램 호황으로 3조원을 넘긴 적은 있지만 이번에는 메모리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등 '종합반도체' 사업이 안정적 궤도에 올랐음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반도체는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IM(IT·모바일)부문을 제치고 든든한 맏형 자리를 확고히 차지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선 D램 부문에서 2조원 중반 대, 낸드플래시 부문에선 7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초격차 기술로 미세화 공정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인 덕분이다. 아울러 그동안 장기 투자로 적자 상태였던 시스템LSI 사업부의 흑자전환도 이번 실적 발표의 하이라이트다.

D램의 경우 PC 수요 감소로 시장 환경이 썩 좋지는 않지만 20나노 공정 전환 확대를 통해 원가 절감을 하며 수익성을 높이고, LPDDR4·DDR4 등 고용량 차별화 제품 판매 확대를 한 게 주효했다. 또 낸드플래시 시장은 SSD가 PC와 서버에 탑재되는 비중이 높아지고 고용량화 되는 등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3차원 V 낸드 플래시 등 첨단 신기술을 앞세운 점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14나노 공정을 적용한 자체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 제품인 '엑시노스 7420'을 갤럭시S6 시리즈에 탑재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며 흑자로 돌아선 것도 반도체 사업 약진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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