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갤S6' 효과…삼성 휴대폰사업 소폭 회복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5.07.0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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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IM부문 영업익 2.9조~3.1조원 소폭 회복…중저가폰 판매·갤S6 성적 부진, 스마트폰 출하량↓

갤럭시S6갤럭시S6


삼성전자 (78,300원 ▼100 -0.13%) 휴대폰 사업 부문(IM)이 지난 2분기 소폭 회복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전사적 핵심 역량을 결집해 '갤럭시S6'를 출시하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노렸지만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 환경 속에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에 6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4.03% 감소하고, 전기 대비 15.38% 증가한 수치다.



2분기 매출액은 48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31% 감소하고, 전기 대비 1.87%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평균 예상(컨센서스) 매출 52조60억원, 영업익 7조1179억원을 밑돈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시장기대치에 못 미친 것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예상치를 밑도는 등 전반적인 IT기기 수요 부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IM부문의 경우 당초 시장에서 추정한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3조1700억원, 매출 27조원 수준. IM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2조7400억원) 대비 16% 가량 늘어 3조원대에 쉽게 안착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 회사측이 발표한 전사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IM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도 당초 예상에 못미치는 2조9000억~3조1000억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김병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초만 하더라도 IM부문 2분기 영업이익이 3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연일 하향조정됐다"며 "IM부문 영업이익이 2조원대 후반에서 3조원대 초반에 머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쉬운 '갤S6' 효과…삼성 휴대폰사업 소폭 회복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S6' 출시 효과도 크지 않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2분기 '갤럭시S6' 판매량을 2000만~2100만대 가량으로 전망했지만 6월 들어 1800만대 수준으로 낮춰잡았다.

제품 출시 초반 '갤럭시S6 엣지(edge)'가 높은 인기를 끌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한 반면 '갤럭시S6 플랫(flat)'은 판매가 부진해 재고가 쌓였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마케팅 비용 감소와 갤럭시S6 엣지 모델 공급 이슈 해결로 긍정적 기대감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 갤럭시S6 마케팅은 최적 타이밍을 놓쳤다"고 평가했다.

2분기 스마트폰 출하대수도 줄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대수는 1분기 8400대를 기록하며 세 분기 만에 8000만대를 회복했지만 2분기에는 다시 7000만대 초중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애널리스트는 "1분기 8000만대선이던 스마트폰 판매량이 2분기 들어 7000만대 초반수준으로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스마트폰 중저가 라인업을 통합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갤럭시S6'가 시장 기대보다 덜 팔렸고 중저가 스마트폰도 예상보다 빨리, 크게 판매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보다 부진했다"며 "TV, PC, 태블릿, 스마트폰 등 주요 IT완제품의 수요 부진이 본격화되고 있는 점이 향후 실적의 방향성에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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