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처음에는 5월5일이 아니었다… 유래는?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15.05.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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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방정환재단/사진=한국방정환재단


5일은 93회 어린이날이다. 하지만 어린이날이 처음부터 5월5일이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어린이날을 기념하기 시작한 것은 1923년 5월1일이다.

3·1운동 이후 독립운동가들은 독립을 위해서 다음 세대인 어린이를 교육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런 움직임에 힘입어 1922년 3월 소파 방정환은 어린이 인권을 고양시키고 어린이 문화를 발달시키기 위해 진장섭, 조재호 등 일본 유학생들과 색동회를 조직했다.

이들은 아동잡지 ‘어린이’를 창간하고 동요와 동시를 만들고 보급하는 등 어린이 운동을 전개했다.



어린이 운동의 하나로 1923년 색동회는 5월1일을 어린이 날로 정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치렀다.

이날 발표된 어린이날 선언문에는 '어린이를 종래의 윤리적 압박으로부터 해방하여 완전한 인격적 대우를 허용한다'는 등 어린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자는 아동존중사상이 담겼다.

1927년에는 날짜를 5월 첫 일요일로 바꿨다. 쉬는 날 어린이날 행사를 하기 위해서다. 당시 5월 첫 일요일이 5일이었다.


일제강점기 어린이 운동은 3·1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어 항일운동의 성격이 강했다. 이에 1937년엔 어린이날 행사가 금지되는 등 일제의 탄압을 받기도 했다.

이후 열리지 않았던 어린이날 행사가 다시 열린 것은 해방이후인 1946년부터다. 당시 5월 첫 일요일인 5월5일을 어린이로 정하고 24회 어린이날 기념식을 거행했다.

이때부터 어린이날은 5월5일로 정해졌다. 1957년에는 대한민국 어린이헌장이 선포됐다.

어린이날이 법정공휴일로 지정된 것은 1975년이다. 어린이 단체들이 '이날 하루만이라도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보낼 수 있게 해 달라'고 건의한 결과 공휴일로 지정됐다.

2004년에는 어린이날을 5월5일이 낀 주 토요일이나 5월 첫째 주 월요일로 옮기려는 방안이 검토되었으나 무산됐다.

다만 지난해부터 어린이날은 설날, 추석 연휴 등과 함께 대체휴일이 적용된다. 어린이날이 토요일 또는 다른 공휴일과 겹치는 경우 그 날 다음의 첫번째 비공휴일을 공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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