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증시에서 국내 대표 여행종목인 하나투어는 전일대비 4000원(3.21%) 오른 12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대표 영화종목인 CJ CGV는 2.34%, 대표 호텔종목인 호텔신라는 1.26% 상승했다. 20일 종가기준 올해 주가 상승률은 하나투어가 64.9%, CJ CGV가 37.4%, 호텔신라가 31.8%에 달한다.
레저업종의 강세는 우선 국내 경기 불황이 직접적인 실적 악화로 연결되는 민감도가 예전보다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여행, 영화, 호텔 등 업종의 대표 기업들이 신규 사업 혹은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레저 업종에 접근할 때는 국내 경기 상황보다 개별 종목의 신규 및 해외 사업 등에 대한 경쟁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실제로 최근 레저 종목의 주가 강세는 국내 경기 회복 조짐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신규 및 해외 사업 등 각 종목별 개별 이슈와 더 밀접한 영향이 있다.
하나투어 (60,000원 ▲900 +1.52%)의 경우 최근 주가 상승세는 자회사 에스엠이즈듀티프리를 통한 면세사업, 중국 비자사업 등 신규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며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또 지난해 일본 방사능 및 태국 반정부시위 이슈로 이례적으로 해외여행 사업이 악화되면서 올해는 기저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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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57,800원 ▼700 -1.20%)는 신규 시내면세점 라이선스 확보 기대감으로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호텔신라는 시내면세점 경쟁구도가 호텔사업자에 불리하게 흘러가는 등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 주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최근 현대산업개발과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시내면세점 유치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CJ CGV (5,680원 ▼10 -0.18%)는 이미 성숙단계에 진입한 국내 시장보다 해외 사업 성과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구조라는 평가다. 최근 '어벤저스2'라는 글로벌 흥행 기대작이 개봉하면서 CJ CGV의 중국과 베트남 자회사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 중국 1등 영화관 사업자인 완다시네마가 중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주가가 약 6배 상승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점도 CJ CGV의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저가 소비재인 영화는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호텔 및 면세점 사업은 이제 중국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이 더 중요한 변수가 됐다"며 "레저 분야의 경우 국내 경기 상황을 빗대어 분석하기보다 개별종목의 사업 경쟁력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 접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