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시장 억누른 펀드환매 얼마나 남았나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5.04.17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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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강세장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 증시 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 역시 동반 강세를 시현 중에 있는데,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자산 선호현상에 힘입어 긍정적인 추세가 좀 더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각국의 지속적인 경기부양책은 풍부한 유동성 환경 조성은 물론 투자심리 안정에도 근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경기회복의 단초를 마련한 유로존에서는 최근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2016년9월까지 자산매입이 지속될 예정이다.



주목할 것은 중국이다. 적극적 경기부양의지를 피력한 중국은 1분기 GDP 성장률이 7.0%로 6년래 최저치를 기록함에 따라 향후 금리인하는 물론 추가 부동산 부양책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는 전망도 많다.

중국에서는 특히 경기부양에 힘입은 유동성 장세가 나타나는 중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대비 6.0% 상승, 연속 6주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4000선에 안착했다. 공모펀드의 강구퉁 주식 투자 허가 이후 홍콩 증시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간 H지수는 7% 넘게 상승, 항셍지수는 2.95%상승했다.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낮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종합지수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은 시장이 얼마나 뜨거운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기가 좋지 못해도, 이를 오히려 호재로 인식할 정도로 투자심리가 좋고, 그만큼 주식시장으로 몰려드는 자금이 풍부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던 국제유가도 반등에 나서고 있다.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 원유재고량에도 불구하고 재고증가폭 둔화와 하반기 수요증가 전망이 배경이다. 공급과잉 해소 가능성과 예멘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유가반등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감산을 통한 수급 불균형 해소가 이뤄지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구조저적인 상승은 당분간 쉽지 않지만 원유선물시장에서 순매수포지션이 증가하는 등 유가 변동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하방경직성 확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급의 주도권을 쥔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하다는 점도 들여다볼 대목이다. 이들이 최근 매일같이 3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는 영향으로 지수 전반적인 하방경직성이 확보됐고, 최근에는 움직임이 둔했던 대형주로도 매기가 확산되는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들어서만 1조3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는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좀 더 이어질 개연성이 크며 국적별 외국인 매매동향을 보면 장기투자성향의 미국계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전면적인 양적완화와 함께 저금리에 따른 유로 캐리 트레이드 여건 개선으로 유럽계 자금도 2개월 연속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유로존의 통화확대정책 결정 이후 유로화의 비상업적거래 순매도 포지션 증가세가 나타난 데에 이어 최근에는 원/유로 캐리트레이드 수익률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유로 캐리트레이드 자금의 추가 유입도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투신권의 주식형펀드 환매압박이 완화되고 있다는 전망도 있다. 코스피 지수대별 주식형 펀드 매물규모를 살펴보면 2004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2050~2100 구간에 5조7000억원 정도의 대기자금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됐지만 2009년 이후를 기준으로 이미 2000~2100 사이에서 약 17조원에 달하는 환매대금이 나온 터라 주식형 펀드 매물은 거의 대부분 소화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NH투자증권의 판단이다.

NH투자증권은 또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비중은 3월 중순 기준 약 18.3%로 목표치까지 약 1.7%포인트의 추가 운용여력이 있고, 그 외 연기금 역시 평균 1.3%포인트 주식비중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최대 매수 여력은 1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의지는 국내 수급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

한편 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하락 출발했으나 기업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금리인상 지연 전망에 반등에 성공했다.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64포인트(0.08%) 하락한 2104.99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6.84포인트(0.04%) 떨어진 1만8105.77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3.23포인트(0.06%) 내린 5007.79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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