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나올 ISS 보고서가 외국계 투자자들에게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제일모직 (147,800원 ▲1,300 +0.89%) 합병의 당위성을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ISS는 전 세계 상장사의 주총 안건을 분석해 기관투자자들에게 보고서로 제공하는 의결권 자문업체다. 수많은 나라에 투자하는 글로벌투자자들은 각국 개별 기업의 내부 사정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ISS보고서 권고대로 주총에서 찬반을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ISS가 지금과 유사한 사례 때 실제 엘리엇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2013년 엘리엇이 미국 석유업체 HESS 경영진을 집요하게 공격할 당시 ISS는 엘리엇의 편에 섰고 기존 경영진은 엘리엇의 요구를 수용해야만 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물산 사옥 앞에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https://thumb.mt.co.kr/06/2015/06/2015062111390119912_1.jpg/dims/optim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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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은 ISS에 다방면의 자료와 데이터를 제공해 합병 시너지 효과를 설명해나간다는 계획이다. 2013년 KB금융은 경영진이 갈등을 빚은 사외이사의 해임을 노리고 ISS에 내부정보를 건 낸 혐의로 당국의 징계(금융지주회사법 위반)를 받기도 했지만, 삼성물산은 금융과 무관한 일반 기업이라 이 같은 법적 제한은 없다.
물론 삼성 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ISS가 예상대로 합병에 부정적 보고서를 내놓는다고 합병이 무산되는 것은 아니다. 외국계 투자자 지분(26.7%) 대다수는 반대하겠지만 국내 기관 투자자(약 10%)를 비롯한 일부 개인투자자 등의 추가 찬성표를 이끌어내면 40%대 이상의 찬성으로 합병안이 통과될 수 있다. 주총 참석 지분율 약 70%를 가정하면 합병을 위해서 47%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주주들에게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 어떤 시나리오대로 진행되더라도 합병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