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새누리당 의원과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3일 오후 MBC라디오 '왕상한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해 30분여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홍문종 "특검, 못할 것 없다"vs 전병헌 "검찰수사 우선돼야"
홍문종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사망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전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선거자금 2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단 1원이라도 받았다면 정계은퇴를 할 것"이라고 전면 부인하고 있다.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 전 회장이 사망 직전 경향신문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인 홍 의원에게 2억원을 건넸다고 밝힌 것에 이 같이 반박했다. 그는 성 전 회장의 인터뷰를 실은 해당 언론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황당무계한 소설"이라고 말했다. 2015.4.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 의원은 "대통령도 성역 없이 수사하라고 말씀하신만큼 특검과 검찰수사 동시진행 역시 못할 것은 없다"며 "다만 수사에 약간 혼선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 의원은 "우선 검찰수사를 진행한 후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수사의 공정성에 대한 불신이 강력해지면 그때 특검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전 의원은 "사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힌다는 진정성을 보이려면 야당이 주장하는 인사를 특검으로 임명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여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우선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 지휘 아래 수사를 진행한 뒤, 국민들이 이를 불신하면 반대로 야당이 추천한 인사로 특검을 꾸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야당 추천으로 꾸려진 특검을 관철하기 위해 우선 검찰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속내다. 아울러 검찰수사 이후 특검이 운영되면 야당으로서는 장기간 정부여당에 정치공세를 펼칠 수 있다는 점도 염두한 것으로 해석된다.
◇참여정부, 성완종 사면 두차례…문재인 등 연관성 논쟁도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사진= 뉴스1
아울러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성 전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대아건설보다 훨씬 큰 경남기업을 인수합병했다"며 참여정부 인사들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전 의원은 "2005년 첫 사면 당시 이기택·강신성일 등 주목고가 큰 정치인을 비롯해 75명이 사면됐고, 두번째 사면인 2008년 1월은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라고 받아졌다.
또한 "성 전 회장은 사면복권 다음 날 이명박 당선자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임명된 것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사면이 진행된) 사실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며 "이를 두고 여당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