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센터에 내려진 특명…'中에 뺏긴 제조업패권 탈환'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15.04.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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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9번째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스마트기계 개발·보급 및 담수화기술 기반 물 산업 육성 등 추진

경남센터에 내려진 특명…'中에 뺏긴 제조업패권 탈환'


9일, 전국에서 9번째로 문을 연 경남(두산)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경남센터)에 내려진 특명은 '한국 제조업 첨단화·고도화'이다.

거대자본을 앞세운 중국의 파상공세로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나라 제조업에 ICT(정보통신기술) 융합기술을 수혈하는 것이 첫 번째 임무로 떨어졌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경남센터를 '한국형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한 스마트기계 공급기지로 육성하는 전략카드를 빼들었다.



미래부 이석준 1차관은 전날 정부과천청사 미래부 기자실에서 열린 사전브리핑에서 "우리나라 기계·부품 생산액의 28%, 수출액 24%를 담당하는 경남의 전통적인 기계산업이 최근 중국의 추격, 소재·부품의 국산화 미흡 등으로 성장한계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이른바 트리풀 융합(ICT·대중소·청장년) 전략으로 새 성장 모멘텀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경남센터는 또 중소·벤처기업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모아 전 세계 톱 순위에 오른 담수화기술 기반 대체수자원 산업을 굳건히 함과 동시에 풍부한 지역 천연물을 이용한 '항노화 바이오 산업'에 첫발을 뗀다.



아울러 젊은 스타트업 양성에 초점을 맞춘 타 지역 센터와 달리 경남센터는 퇴직 기술전문 인력 등 중·장년층 중심의 '시니어 창업'을 유도한다. 이를 위한 '종잣돈'으로 약 1700억 원(신규 매칭펀드 300억, 동반성장펀드 800억, 네오플럭스펀드 100억, 저리융자지원 500억)의 창업지원 펀드를 조성, '숨은 고수'를 찾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경북・포항센터-경남센터 간 스마트 기계 생태계 구축협력경북・포항센터-경남센터 간 스마트 기계 생태계 구축협력
◇스마트 기계 개발·보급기지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경남센터는 총 1,563㎡(약 472평) 규모로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경남창원고학기술진흥원 1층(3D프린팅센터), 2층(메이커 스페이스, 원스톱 서비스존), 5층(사무공간)에 조성됐다.

경남센터는 16개 혁신센터의 핵심사업 추진 시 필요한 스마트 기계와 시스템, 소재·부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앞으로 맡게 된다. 스마트 기계란 센서 등이 장착돼 원격 모니터링, 자동화 등이 가능한 생산 장비를 뜻한다. 스마트기계 육성 전용펀드로 1200억원이 조성할 계획이다.


스마트 공장 확산을 위해 경북·포항·부산 혁신센터와의 연계도 추진한다. 경북센터가 스마트공장 패키지 지원을 위한 '제조현장 시뮬레이션' 개발, 포항센터가 '에너지 절감공장 솔루션' 개발 등을 맡는 식이다.

또 스마트기계 시제품을 개발한 중소·벤처기업이 신속하게 제작·테스트·제품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메이커 스페이스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해수담수화 플랜트 설비 구축 모습/사진=두산중공업해수담수화 플랜트 설비 구축 모습/사진=두산중공업
◇'물오른 물산업'…동남권 벨트 구축사업 닻

두산중공업의 세계 1위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해수담수화 플랜트 고부가가치화 전략도 편다.

이를 위해 두산중공업의 기장 해수담수화 플랜트에서 벤처·중소기업에서 개발한 국산화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중소기업이 해외 진출 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1~2년의 운전 실적도 제공한다.

물 관련 대기업의 부품 국산화, 수처리 고도화 등의 수요와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역량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온라인상에서 매치메이킹할 수 있는 협력 네트워크인 '워커 마켓플레이스'를 새롭게 구축한다.



이어 두산은 중기·벤처 시장 판로개척을 위해 영국 현지법인(두산 엔퓨어)과 미국 현지법인(두산 하이드로 테크놀로지), 중동 R&D센터 등의 해외 거점을 십분 활용한다. 센터내 '워터 캠퍼스'를 설치, 전문인력도 양성한다.

이 차관은 물 산업 육성을 위해 "경남센터 중심의 해양담수화 기술과 대구센터의 물산업 클러스터, 부산센터의 국내 최대 담수화플랜트 운영 등을 묶어 '동남권 물산업 벨트'를 형성하겠다"고 밝혔다.
항노화 창업 생태계항노화 창업 생태계
◇'항노화' 천연물 개발 산업 일군다

경남에는 한방약초(산청), 산양삼(함양), 녹차(하동), 버섯(합천), 마늘(창녕) 등 항노화 천연물이 풍부하다. 경남센터는 이 같은 지역특산물을 활용, 한방 기능성 화장품, 의약품 원료 등을 개발하는 신성장 카드를 제시했다. 현재 취약한 제품화·마케팅 능력을 보강하면 충분히 승산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경영 컨설팅(두산 퇴직임원), 광고콘텐츠 제작(오리콤 협력), 유통전문가(MD)의 멘토링 및 판로(부산센터 연계) 등을 지원하고, 충북센터, LG와 연계해 해외시장 수출도 꿰한다는 전략이다.

◇인터넷 지원 플랫폼 '아이젠 4종' 가동

미래부는 경남센터의 별칭인 '아이젠'(I-Gen, Idea, Innovation, Intelligent, Incubation+Generation)에서 이름을 딴 온라인 지원 플랫폼 4종을 신설·운영한다고 밝혔다.

미래부는 그동안 개별 네트워크에 의존하던 협력사 발굴 시스템을 관련 대중소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온라인 시스템(I-Gen 마켓플레이스)으로 전환, 기술협력을 촉진한다.



창원에 위치한 한국전기연구원의 특허·실용신안 330건, 재료연구소 특허 및 기술 1100여건, 두산 기술정보 200여건 등의 핵심 기술·소재 정보를 제공하는 'I-Gen 라이브러리'도 구축한다.

중장년층 기술인력들의 현장 아이디어를 DB화해 이를 창업으로 연결하거나 중소・벤처기업 등에 아이디어 판매를 중개하는 'I-Gen 아이디어뱅크'도 운영한다.

퇴직 기술전문 인력 DB를 구축, 재취업이나 기술자문 등을 통해 지역 유망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기업에게 숙련기능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I-Gen 인재뱅크'도 새롭게 개설한다.



경남센터는 16개 분야 총 148개 정부기관 및 지원기관, 경남지역 내 중소·벤처기업, 경북, 포항센터 등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이날 개소식에서 체결했다. 이 차관은 "경남센터는 기존 금융·법률·특허상담 기능에 온라인 상담·경영컨설팅 서비스를 추가해 원스톱 서비스 시스템화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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