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자본을 앞세운 중국의 파상공세로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나라 제조업에 ICT(정보통신기술) 융합기술을 수혈하는 것이 첫 번째 임무로 떨어졌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경남센터를 '한국형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한 스마트기계 공급기지로 육성하는 전략카드를 빼들었다.
경남센터는 또 중소·벤처기업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모아 전 세계 톱 순위에 오른 담수화기술 기반 대체수자원 산업을 굳건히 함과 동시에 풍부한 지역 천연물을 이용한 '항노화 바이오 산업'에 첫발을 뗀다.
경북・포항센터-경남센터 간 스마트 기계 생태계 구축협력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경남센터는 총 1,563㎡(약 472평) 규모로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경남창원고학기술진흥원 1층(3D프린팅센터), 2층(메이커 스페이스, 원스톱 서비스존), 5층(사무공간)에 조성됐다.
경남센터는 16개 혁신센터의 핵심사업 추진 시 필요한 스마트 기계와 시스템, 소재·부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앞으로 맡게 된다. 스마트 기계란 센서 등이 장착돼 원격 모니터링, 자동화 등이 가능한 생산 장비를 뜻한다. 스마트기계 육성 전용펀드로 1200억원이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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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공장 확산을 위해 경북·포항·부산 혁신센터와의 연계도 추진한다. 경북센터가 스마트공장 패키지 지원을 위한 '제조현장 시뮬레이션' 개발, 포항센터가 '에너지 절감공장 솔루션' 개발 등을 맡는 식이다.
또 스마트기계 시제품을 개발한 중소·벤처기업이 신속하게 제작·테스트·제품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메이커 스페이스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해수담수화 플랜트 설비 구축 모습/사진=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의 세계 1위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해수담수화 플랜트 고부가가치화 전략도 편다.
이를 위해 두산중공업의 기장 해수담수화 플랜트에서 벤처·중소기업에서 개발한 국산화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중소기업이 해외 진출 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1~2년의 운전 실적도 제공한다.
물 관련 대기업의 부품 국산화, 수처리 고도화 등의 수요와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역량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온라인상에서 매치메이킹할 수 있는 협력 네트워크인 '워커 마켓플레이스'를 새롭게 구축한다.
이어 두산은 중기·벤처 시장 판로개척을 위해 영국 현지법인(두산 엔퓨어)과 미국 현지법인(두산 하이드로 테크놀로지), 중동 R&D센터 등의 해외 거점을 십분 활용한다. 센터내 '워터 캠퍼스'를 설치, 전문인력도 양성한다.
이 차관은 물 산업 육성을 위해 "경남센터 중심의 해양담수화 기술과 대구센터의 물산업 클러스터, 부산센터의 국내 최대 담수화플랜트 운영 등을 묶어 '동남권 물산업 벨트'를 형성하겠다"고 밝혔다.
항노화 창업 생태계
경남에는 한방약초(산청), 산양삼(함양), 녹차(하동), 버섯(합천), 마늘(창녕) 등 항노화 천연물이 풍부하다. 경남센터는 이 같은 지역특산물을 활용, 한방 기능성 화장품, 의약품 원료 등을 개발하는 신성장 카드를 제시했다. 현재 취약한 제품화·마케팅 능력을 보강하면 충분히 승산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경영 컨설팅(두산 퇴직임원), 광고콘텐츠 제작(오리콤 협력), 유통전문가(MD)의 멘토링 및 판로(부산센터 연계) 등을 지원하고, 충북센터, LG와 연계해 해외시장 수출도 꿰한다는 전략이다.
◇인터넷 지원 플랫폼 '아이젠 4종' 가동
미래부는 경남센터의 별칭인 '아이젠'(I-Gen, Idea, Innovation, Intelligent, Incubation+Generation)에서 이름을 딴 온라인 지원 플랫폼 4종을 신설·운영한다고 밝혔다.
미래부는 그동안 개별 네트워크에 의존하던 협력사 발굴 시스템을 관련 대중소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온라인 시스템(I-Gen 마켓플레이스)으로 전환, 기술협력을 촉진한다.
창원에 위치한 한국전기연구원의 특허·실용신안 330건, 재료연구소 특허 및 기술 1100여건, 두산 기술정보 200여건 등의 핵심 기술·소재 정보를 제공하는 'I-Gen 라이브러리'도 구축한다.
중장년층 기술인력들의 현장 아이디어를 DB화해 이를 창업으로 연결하거나 중소・벤처기업 등에 아이디어 판매를 중개하는 'I-Gen 아이디어뱅크'도 운영한다.
퇴직 기술전문 인력 DB를 구축, 재취업이나 기술자문 등을 통해 지역 유망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기업에게 숙련기능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I-Gen 인재뱅크'도 새롭게 개설한다.
경남센터는 16개 분야 총 148개 정부기관 및 지원기관, 경남지역 내 중소·벤처기업, 경북, 포항센터 등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이날 개소식에서 체결했다. 이 차관은 "경남센터는 기존 금융·법률·특허상담 기능에 온라인 상담·경영컨설팅 서비스를 추가해 원스톱 서비스 시스템화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