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가정보원 원장이 내정됐다. 2015.2.27/뉴스1
야당은 "사상 유례 없는 잘못된 인사"라고 비판했다. 여당도 그가 국정원장직에 취임한지 7개월 만에 자리를 옮긴 것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온도차를 조금 달리했다. 유 원내대표는 "국정원장한지 얼마 안된 분이 (청와대로) 가셔서 그 부분은 조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비서실장을 맡았으니까 당정청이 대화하는 데, 또 박근혜정부의 성공에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인사가 너무 늦었다"며 "확인할 순 없지만 그 사이 여러 번 이런저런 혼선이 있었다고 듣고 있다"고도 말했다. 청와대의 공식 발표 직전까지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의 비서실장 내정설이 돌았던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날 이뤄진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은 말 그대로 '난산'(難産)의 결과였다. 지난 1월 박근혜 대통령이 김기춘 전 실장의 교체를 시사한 후 이 신임 실장이 낙점을 받은 46일 동안 줄잡아 15명 안팎이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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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이날 신임 비서실장 발표 이후 국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음지에서 일하는 정보기관 수장을 국정운영의 중심인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은 사상 유례 없는 잘못된 인사다"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인사혁신을 통해 국정운영기조를 바꾸라는 국민의 요구를 거부한 불통 인사, 국민 소통과 거리가 먼 회전문 인사"라면서 "소통과 국민 통합에 매진해야 할 비서실장에 현직 국정원장을 임명해서 정보정치, 공안정치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 1월 민정특보 등 4명의 특보를 임명한데 이어 이날 주호영, 윤상현,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을 정무특보에, 김경재 전 민주당 의원을 홍보특보, 김성우 사회문화특보를 홍보수석에 추가로 위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