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靑비서실장에…야 "유례없이 잘못" 여도 "조금 유감"

머니투데이 하세린 김태은 기자 2015.02.2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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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여야, '소통 역할' 한목소리로 주문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가정보원 원장이 내정됐다. 2015.2.27/뉴스1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가정보원 원장이 내정됐다. 2015.2.27/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김기춘 비서실장 후임으로 이병기 국정원장을 낙점한 것에 대해 여야는 '원활한 소통역할'을 강조하면서도 인선에 대한 평가는 갈렸다.

야당은 "사상 유례 없는 잘못된 인사"라고 비판했다. 여당도 그가 국정원장직에 취임한지 7개월 만에 자리를 옮긴 것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병기 원장은 청와대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이 있고 국정원장을 맡아서 역할을 잘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잘하시리라고 기대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온도차를 조금 달리했다. 유 원내대표는 "국정원장한지 얼마 안된 분이 (청와대로) 가셔서 그 부분은 조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비서실장을 맡았으니까 당정청이 대화하는 데, 또 박근혜정부의 성공에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대대표는 "여러 가지 능력은 갖춘 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청와대 비서실장으로서의 능력은 앞으로 미지수"라며 "청와대 비서실장 역할의 성공여부는 소통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인사가 너무 늦었다"며 "확인할 순 없지만 그 사이 여러 번 이런저런 혼선이 있었다고 듣고 있다"고도 말했다. 청와대의 공식 발표 직전까지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의 비서실장 내정설이 돌았던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날 이뤄진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은 말 그대로 '난산'(難産)의 결과였다. 지난 1월 박근혜 대통령이 김기춘 전 실장의 교체를 시사한 후 이 신임 실장이 낙점을 받은 46일 동안 줄잡아 15명 안팎이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이날 신임 비서실장 발표 이후 국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음지에서 일하는 정보기관 수장을 국정운영의 중심인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은 사상 유례 없는 잘못된 인사다"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인사혁신을 통해 국정운영기조를 바꾸라는 국민의 요구를 거부한 불통 인사, 국민 소통과 거리가 먼 회전문 인사"라면서 "소통과 국민 통합에 매진해야 할 비서실장에 현직 국정원장을 임명해서 정보정치, 공안정치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 1월 민정특보 등 4명의 특보를 임명한데 이어 이날 주호영, 윤상현,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을 정무특보에, 김경재 전 민주당 의원을 홍보특보, 김성우 사회문화특보를 홍보수석에 추가로 위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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