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실무·통합·경제통' 끝까지 혼선 靑 비서실장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2015.02.27 17:26
글자크기

[the 300]발표 당일 오전 현명관 마사회장 유력 거론…결론은 이병기

 현명관 마사회장 현명관 마사회장


27일 이뤄진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은 말 그대로 '난산'(難産)의 결과였다. 지난 1월 박근혜 대통령이 김기춘 전 실장의 교체를 시사한 후 이병기 신임 실장이 낙점을 받은 46일 동안 줄잡아 15명 안팎이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후임 비서실장의 성격과 인물을 놓고 온갖 설이 분분했던 건 박 대통령의 고민이 그 만큼 깊었다는 방증이다.

초기에는 박 대통령의 원로 지원그룹인 '7인회' 인사들이 거론됐다. 이른바 김 전 실장처럼 '실세·측근형'으로 분류됐던 인물들이다. 2인자를 인정하지 않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상 실력이 있는 참모형으로 사심이 없는 인물을 찾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의 유형을 인물을 다시 쓰면 정치권과 사회 전반의 인적쇄신 요구에 부응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자 '실무형' '통합형'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당청간 소통 강화를 위한 전현직 의원 기용설, 경제혁신 의지를 보이고 정책조정 조율에 힘을 싣기 위해 '경제통'을 발탁할 것이란 얘기도 나왔다. 막판에는 비정치권 인사로 쇄신에 방점을 찍을 것이란 얘기가 돌았다.

발표 당일인 27일 오전에는 친박(박근혜) 원로 현명관 마사회장이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얘기가 파다했다. 현 회장은 이날 오전 내내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그러다 오후 들어 현 회장의 내정 취소설이 돌았다.



현 회장은 비서실장 인선 발표 뒤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청와대 내에서 누가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나는 전혀 모른다"며 "청와대 측에서 따로 통보를 받거나 한 적은 없고, 솔직히 신경을 안 썼다"고 밝혔다. 이어 "연락받은 적이 없는데 2~3일 전부터 언론에 갑자기 등장해서 곤혹스러웠다"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