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첫 공모 포시에스, 도덕성 논란 여전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5.02.0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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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뜯어보기]전자문서 솔루션 업체 포시에스, 일반청약에 1조3757억 몰려

편집자주 성공하는 공모주 투자법은 뭘까요. 공모 기업에 대한 정확한 분석에서 출발합니다. 머니투데이가 거품을 뺀 공모주 기사 '공모주 뜯어보기'를 게재합니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공모 기업의 강점, 약점, 기회, 위협요인 등을 철저히 분석, 성공투자의 바로미터 역할을 담당하겠습니다.

'코스닥 재수생' 포시에스가 이달 11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을미년 첫 공모주로 지난 3일 마감한 일반청약에 1조3757억원(경쟁률 1162.93대1)이 몰리는 등 불운으로 여겨졌던 상장연기가 오히려 행운으로 작용했다.

전반적인 수익성은 괜찮지만 과거 있었던 '우회상장용 기업매각 논란’ 등 도덕성에 대한 의문이 말끔히 가시지 않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의 성장한계도 문제로 거론된다.



◇IPO 보릿고개…부담스런 가격에도 자금 몰려=

포시에스는 웹과 모바일에서 사용 가능한 기업용 전자문서 솔루션 업체다. 자체기술로 개발한 리포팅 솔루션 '오즈 리포트'와 전자문서솔루션 '오즈 e폼'을 보유하고 있어 수익성이 높다.



상장 주관사인 동부증권은 포시에스의 밸류에이션 산정을 위한 비교 기업으로 투비소프트 (297원 ▲2 +0.68%)MDS테크 (1,653원 ▼10 -0.60%)놀로지, 인프라웨어 (10,120원 ▲680 +7.20%)를 선정했다. 각각의 최근 12개월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2.92배, 17.72배, 16.25배다. 포시에스에 적용된 PER은 15.63배다.

이를 근거로 산정된 주당가치는 1만425원이며 공모가 밴드는 12.71%~28.06%의 할인율을 적용해 7500~9100원으로 정해졌다. 이후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가 9100원으로 확정됐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3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격메리트는 크지 않았지만 IPO 보릿고개인 연초에 상장 일정이 잡히며 자금이 몰린 게 흥행에 보탬이 됐다.


오버행 이슈(대량 대기매물)는 크지 않다. 상장직후 유통 가능물량은 발행주식의 36.16%이며, 대표와 특수관계인 등의 주식 50.68%는 5년간 보호예수 된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한계 보이는 성장성…해외 진출 성공할까?=전자문서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는 만큼 시장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포시에스의 리포팅 소프트웨어는 대법원, 국세청, 신한은행 등 신인도 높은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패키지 소프트웨어는 한 번 납품되면 지속적인 유지보수가 필요하고, 이에 투입되는 원가부담도 낮다. 포시에스는 지난 사업연도(2013년7월~2014년6월)에 매출액 128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 평균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36.9%, 당기순이익률은 33.9%에 달한다.

그러나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이 성장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회사는 적극적인 해외진출로 이를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조종민 포시에스 대표는 "일본만 해도 관련시장 규모가 한국의 7~8배에 달한다"며 "공모자금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시에스는 상장 준비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는 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2008년 비상장 IT업체 미리넷에 합병된 후 실적악화로 상장폐지 됐기 때문이다.

당시 조 대표는 회사지분을 200억원 가량에 매각한 후, 분할해 나온 회사를 16억원에 되샀다. "성장성이 아니라 신뢰도 회복이 문제"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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