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50달러선 붕괴 초읽기…정유사 위기 언제까지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15.01.0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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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산 기준 60달러 붕괴 후 15일만에 위협, 2015년 1분기까지 하락 불가피할 듯

2015년 을미년 새해가 밝았지만 국내 정유사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제유가 하락세 때문이다.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50달러 선마저 위협받으며 언제, 어디까지 국제유가가 떨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배럴당 50달러선 붕괴 초읽기…정유사 위기 언제까지


4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53.2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15일 배럴당 60달러선이 무너진 이후 보름여 만에 50달러선 붕괴가 임박한 것. 지난해 10월초, 11월말 각각 80달러와 70달러선이 무너진 것에 이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중동시장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동산 원유가격의 지표인 두바이유 가격하락은 정유업계의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비축분 원유에 대한 재고평가 손실이 발생하고, 원유 구매에서 국내도입까지 걸리는 한 달여 동안 제품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이 난다. 때문에 국제유가 급락이 멈추는 시기와 하락폭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의 2015년 실적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국제유가 하락세가 올해 초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OPEC(석유수출국기구) 국가들이 현재 생산량을 유지할 방침인데다 경기침체 회복신호가 더딘 탓에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대 에너지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탈바꿈한 미국과의 '치킨게임' 양상까지 벌어져 국제유가가 더 하락할 요인이 남아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배럴당 40달러대 진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2015년 1분기까지는 국제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 국제유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 경기 회복에 따른 에너지 수요증가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달러선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분기 이후 국제유가 회복세에 따라 실적 반등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내 정유업계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손실과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GS (44,100원 ▲350 +0.80%)칼텍스는 북미산 콘덴세이트(초경질유)와 알라스카산 원유 시험물량을 들여와 상업성과 정제시설 적용가능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이들 원유는 두바이산에 비해 배럴당 최대 4달러가량 저렴하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사내에 원유 도입TF(태스크포스)를 설치하고 보다 싼 값에 원유를 들여오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동시에 블랙카본 시장 진출 등 정제사업 비중을 줄이는데 본격적으로 나섰다.

SK이노베이션 (108,100원 ▲400 +0.37%)S-OIL (70,800원 ▲2,000 +2.91%) 등 국내 정유사 4곳 모두 정유사업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윤활유 부문에 영업력을 강화하며 영업이익률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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