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유니온스틸 합병 원안대로 가결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14.11.2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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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28일 각각 이사회, 주주총회 개최

동국제강 (8,530원 ▼30 -0.35%)유니온스틸 (10,500원 ▲200 +1.9%)이 양사의 합병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동국제강은 28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유니온스틸도 같은 날 같은 건물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특별결의 안건인 동국제강과의 합병안을 승인했다.



유니온스틸 주총에는 동국제강(유니온스틸 지분 64.5% 보유) 등 주주의결권을 가진 주주 82.99%가 참석했다. 이날 합병에 반대의사를 표시한 주식수는 62만1315주로, 발행 주식 총수의 0.70%에 불과했다.

동국제강 입장에서는 소규모 합병이라 주주총회를 통한 최종 승인은 필요치 않다.



앞서 동국제강은 지난달 13일 이사회를 열어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하는 안을 의결했다. 합병법인의 공식 출범일자는 내년 1월 1일이다. 양사의 합병비율은 1:1.78로 유니온스틸 1주당 동국제강 주식 1.78주를 배정하게 된다.

합병법인은 지난해 기준 연매출 5조7000억원 규모의 철강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지난해 동국제강의 연간 매출은 4조원, 유니온스틸의 연간 매출은 1조 7000억원이었다.

양사 합병이 완료되면 동국제강은 연산 1010만톤(t) 규모의 열연 및 냉연 철강 제품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동국제강의 연산 725만t 열연 사업에 유니온스틸의 아연도금강판·칼라강판 등 연산 285만t의 표면처리강판 사업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고객사 범위도 넓어진다. 제조업 분야는 기존 조선, 중공업, 가전업체까지 확장되며, 건설 부문 철강 수요는 기존 구조용 강재 중심에서 건축 내외장재에 이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통합 마케팅을 할 수 있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영업적인 면에서 시너지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동국제강은 슬래브를 구매해 후판을 제조하고 고철을 이용해 봉강을 생산하는 반면, 유니온스틸은 열연강판을 구매해 냉연 및 컬러강판을 제조해 서로 겹치는 사업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유니온스틸의 현금흐름이 동국제강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할 수 있으며, 합병 후 고정비 절감 등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동국제강은 양사 합병을 앞둔 조직 정비 차원의 인력구조 효율화 일환으로 이달초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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