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OPEC 총회·블랙프라이데이 촉각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4.11.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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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美 증시 체크포인트]3Q GDP도...27일 추수감사절 휴장, 28일 블랙프라이데이 조기 폐장

뉴욕증시, OPEC 총회·블랙프라이데이 촉각


이번주 미국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 휴장(27일), 블랙프라이데이 조기 폐장(28일) 등으로 거래시간이 짧지만 굵직한 이벤트와 지표 발표 일정이 한둘 아니다. 중국 인민은행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전면적인 양적완화 시사 등에 힘입어 지난주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한 뉴욕증시에 이들 일정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우선 25일(현지시간)에는 미국의 3분기 GDP(국내총생산) 수정치가 발표된다. 속보치는 전 분기 대비 3.5%(연율) 증가한 것으로 나왔지만 월가에선 수정치가 3.3%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무역수지 적자 확대, 미약한 부동산 경기, 재정지출 축소 가능성 등이 미국의 성장세를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BoA는 다만 소비 개선이 이같은 악재들을 상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증시가 휴장하는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도 관심사다. 최근 두드러진 국제유가 급락세에 제동을 걸려면 OPEC이 감산에 나서야 하지만 석유시장을 둘러싼 역학관계가 워낙 복잡해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모양새다.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20명의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OPEC이 산유량을 감축하거나 동결할 가능성은 50대 50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는 이 설문조사가 진행된 지난 7년간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이 정확히 반반으로 나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OPEC이 그만큼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있다는 뜻이다.

그도 그럴게 최근 국제유가는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6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던 게 지난 주말 76달러 선으로 밀렸고 북해산 브렌트유도 지난 6월 배럴당 112.12달러까지 올랐다가 간신히 80달러 선을 지키고 있다.

OPEC은 그동안 국제유가가 급락하면 감산에 나서 유가를 띄어 올렸지만 지금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감산에 나서면 시장 점유율을 잃을 수 있고 손을 놓고 있으면 유가 하락세가 베네수엘라와 나이지리아 등 일부 회원국의 재정난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OPEC이 감산에 나서 국제유가 반등을 유도하면 최근 유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셰일개발이 오히려 탄력을 받게 된다. 셰일개발에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OPEC이 유가 하락 부담을 떠안는 것이 미국의 셰일개발 붐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OPEC 총회가 있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말 쇼핑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의 강도를 가늠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이밖에 24일은 이란 핵문제에 대한 포괄적 협상 타결 시한이다. 협상에는 이란을 상대로 미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국과 독일 등 6개국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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