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엘렉트릭 자진상폐..기관 '빙그레'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최동수 기자 2014.11.0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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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엘렉트릭 (25,000원 0.0%)이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에 나서며 해당 회사 지분을 대거 보유중이던 기관이 적지 않은 시세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3년 전부터 국제엘렉트릭 주식을 보유중이던 KB자산운용은 100억원대 차익을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제엘렉트릭의 최대주주인 히타치국제전기는 자발적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회사 주식 476만1000주(48.33%)에 대해 공개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제엘렉트릭은 1993년 일본기업과 합작 설립된 반도체 장비업체로 확산 전기로( Diffusion Furnace)와 저압 화학품 증착시스템(LP CVD System)이 주력이다. 2011년 4월1일부터 지난 3월31일까지 3년간 평균 1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2003년 상장 후에는 유상증자 등 증시에서 자본을 조달한 사례가 없어 '상장실익'을 별반 느끼지 못했다는 게 상장폐지의 배경으로 전해졌다.



공개매수 대상은 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인 보유지분 51.67%(509만1000주)를 제외한 수량이며 기간은 11월19일까지다.

주주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공개매수 가격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2만5000원에 결정됐는데 회사 측은 공개매수 공고일인 지난달 31일 이전 1~3개월 거래량 가중 평균종가에 20% 수준의 할증율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공개매수 소식이 알려진 후 국제엘렉트릭은 전일 대비 8.8% 오른 2만48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중 52주 신고가(2만4850원)를 경신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국제엘렉트릭의 공개매수를 통해 일부 기관들이 시세차익을 올릴 전망이다.


공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최대주주에 이은 2대주주로 지난달 14일 기준 11.19%(110만2621주)를 보유중이다. KB자산운용이 국제엘렉트릭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처음으로 5% 공시를 낸 2011년 3월부터로 추정된다.

이후 꾸준히 지분을 매입해 2011년 9월 6일 기준 10.95%(107만9039주)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이후 매수와 매도를 반복했으나 현재 지분율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공시된 내용을 토대로 추정한 2011년 3월부터 2011년 9월까지 주당 평균 매매단가는 1만4538원. 이 가격으로 현재 보유중인 지분을 매입했다고 가정하면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KB자산운용은 약 114억8600만원의 이득을 보는 셈이다.

페트라투자자문도 수혜자가 될 전망인데 페트라투자자문은 올해 1월부터 5% 이상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페트라투자자문이 마지막 공시를 낸 지난 3월7일 기준 지분율은 7.25%(71만4394주)다.

보유 지분의 절반 가량을 1만4588원에 취득하고 나머지 지분을 매매했을 때의 평균 매매단가(1만7588원)를 고려하면 이번 공개매수로 페트라투자자문이 올릴 시세차익은 약 67억7400만원으로 추산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국제엘렉트릭은 안정적인 수익성과 높은 배당성향으로 인해 기관의 러브콜을 받아왔다"며 "최근에 주가도 상승세를 보여 장기보유한 기관이라면 이번 공개매수로 수익을 올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국제엘렉트릭의 지난해(2013년4월~2014년3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69억원, 26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4.3%에 달한다. 또 올해 실시한 현금배당에서 시가배당율은 5.6%였다. 올 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38.9%다.

국제엘렉트릭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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