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말말말로 본 이인호 KBS 이사장 자격 시비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4.10.2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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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국감]"역사관 편협하지 않다…강연 안나간다고 안했다…여론재판 옳지 않다"

 이인호 한국방송공사(KBS) 이사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KBS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인호 한국방송공사(KBS) 이사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KBS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뉴스1


22일 KBS 본관에서 열린 KBS 국정감사에서는 이인호 KBS 이사장의 자격 시비가 논란이었다. 야당은 이 이사장이 공영방송 이사장으로서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으나 이 이사장은 자신은 역사관이 편협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의 말로 이날 논란을 정리했다.

○…"제 역사관은 편협하지 않다." 야당은 공영방송의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 수장이 중립성을 가져야 하고 역사관도 편협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자신의 역사관이 편협하다는 주장에 대해 자신의 역사관은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는 역사관이라고 주장했다.



○…"제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은 1948년 태어났다." 이 이사장은 임시정부의 정신에 대해서는 인정했으나 역사학자로서 대한민국은 1948년에 생겨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임시정부를 사실상 부정하는 발언이라며 반발했다. 대한민국 헌법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로 시작한다.

○…"KBS 이사장은 상근직이 아니다. 역사학자로서 (강연) 못할 이유가 없다." 이 이사장은 KBS 이사장이 된 이후에도 역사 강의에 나섰다. 야당은 KBS 이사장으로 강연을 하면 KBS 이사회 입장을 나타내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시간이 부족해 적극적으로 강연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역사 강연을 하지 않겠다고 답하진 않았다.



○…"절차에 하자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KBS 이사. 이 이사장이 이사장이 되는 과정에서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이 이사장의 답변. 이 이사장은 자신이 KBS 이사장으로 내정됐고 공격적인 내용이 나오자 이사 추천에 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아침부터 출석하고 싶었으나 집행부 충고 등으로 일찍 나오지 못했다." KBS에 대한 1차 질의가 끝난후인 오후 4시 이 이사장은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이 이사장은 오전 국정감사장에는 나오지 않았으나 국정감사가 열리는 국제회의실 옆 사무실에서 국정감사를 지켜봤다.

○…"배려 필요 없다고 했다. 불쾌하게 생각한다." 이번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는 대부분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 피국감기관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KBS 국정감사는 당초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 이사장의 출석이 확정되면서 KBS 본관으로 바뀌었다. 이 이사장은 자신 때문에 KBS 국감이 KBS에서 열린 것에 대해 불쾌해했다.


○…"언론이 여론재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강연 내용을 보고 감명받았다는 보도를 봤다는 것에 대한 이 이사장의 해명. 이 이사장은 방송에서 어떤 사람의 견해를 정확하게 요약하지 않고 내보내면 안된다고 봤다. 이 이사장은 "요약한 것을 볼때와 전체를 볼 때 전혀 다른 인상이 나타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이사회 이사장으로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비판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야당은 이사장의 적극적인 비판이 압박으로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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