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현대차는 전날보다 5500원(3.29%) 떨어진 16만1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1년 전 대비로 약 40%가 미끄러졌다.
여기에 기름을 붓고 있는 것이 ELS 녹인 우려다. ELS는 특정 주식이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융상품이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일정 범위 안에서 움직일 때 판매사인 증권사가 약정된 수익을 지급한다. 그러나 주가가 정해진 구간을 이탈하면 손실이 날 수 있다. 이것이 녹인이다. ELS를 운용하는 증권사들은 기초자산을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박스권 매매를 통해 수익을 보전하는데, ELS가 녹인에 들어가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보장해줄 필요가 없고 자체적으로도 손절매를 하기위해 기초자산인 주식을 시장에 던지게 된다.
현대차 역시 1년 새 주가가 40%가 빠지면서 ELS 녹인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통 ELS의 손실구간은 -40~50%대로 잡는 경우가 많기 때문. 다만 증시전문가들은 아직 현대차가 ELS 녹인 여파가 크지는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영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주가가 16만원을 밑돌면서 ELS 물량이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아직 물량이 많지 않다"며 "ELS보다는 실적 등 펀더멘털 측면이 주가 하락의 주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13만5000원에서~14만원사이에서 ELS 녹인 물량이 가장 많이 출회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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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ELS 물량이 많지 않은 점도 다행스럽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가 최고가를 기록했던 2012년 4월(27만2500원)에도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 물량은 366억원에 불과했다. 이 중에서도 다수가 기상환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형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6만원 밑에서 녹인 구간에 들어가는 현대차 ELS 물량은 총합해도 300억~400억원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주가가 13만5000원~14만원까지 떨어지면 ELS 녹인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