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한국석유공사의 ‘노스 애틀랜틱 리파이닝(NARL)’ 매각이 대표적이다. 석유공사는 지분 100%를 가진 하베스트의 정유 자회사 ‘NARL’을 미국 금융회사 실버레인지 파이낸셜 파트너스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가스공사 등 다른 자원 공기업 역시 해외자산의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35조3000억원으로 그 비율이 393%에 이른다. 이에 가스공사는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지분 49%를 내놨다. 또 우즈베키스탄 압축천연가스(CNG)·실린더사업에서도 보유한 지분 19% 전량을 내년까지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캐나다 혼리버 가스전은 규모를 축소하고 우미악과 웨스트뱅크의 가스전은 개발을 보류한다.
한국전력공사는 현재 호주 바이롱 유연탄 광산의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2010년 4190억원을 들여 100% 지분을 인수했지만 이 가운데 49%를 매각한다는 입장이다. 이밖에도 인도네시아 바얀리소스 유연탄광산(20.0%)과 캐나다 크리이스트(12.5%)·워터배리 우라늄광산(16.0%) 지분 등 9개 사업의 지분도 매각해 부채 감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광물공사도 파나마 구리 광산의 사업 지분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6000억원에 이르는 투자비를 조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보유 지분 10%를 연말까지 매각한다. 광산의 사업성 자체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매각을 단행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현재 자원 공기업들이 매각을 추진 중인 해외자원 사업의 총 투자금액은 7조113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매각금액은 투자 금액의 5분의 1도 안 되는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자원 공기업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서 내세웠던 자주개발률 달성을 위해 다소 무리하게 진행했던 사업 진출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지금은 양적성장에 치중해 불필요하게 추진했던 사업들을 매각하고 사업성이 확실한 것들을 잘 추려서 내실화해 나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