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사진=홍봉진 기자
동국제강은 지난 11일 유니온스틸과의 합병 추진설에 대해 "철강산업 시너지 극대화 및 포트폴리오 재구축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이에 동국제강은 지난달 초 삼일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선정한 뒤 합병 타당성을 검토해왔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역시 최근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또 합병시 유니온스틸이 생산하는 컬러강판과 아연도금강판 등의 원료인 열연 역시 브라질 CSP제철에서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온스틸 역시 원가절감 혜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합병 시너지 못지않게 합병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1960년대부터 별개의 회사로 설립된 두 업체는, 창업 2세대인 장경호 회장이 2000년 별세한 이후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동생인 장세욱 유니온스틸 회장이 각자 경영해왔다. 사실상 형제경영 체제다. 기업 문화 역시 이질적이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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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이 현재 보유한 유니온스틸 지분 65.1%로 인해 이미 연결 재무제표상 유니온스틸 영업실적이 일정 부분 반영되고 있기에, 합병에 따른 재무 개선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합병에 대해 방향을 정해놓고 논의를 진행하는 게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합병 여부도, 결정 시기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