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S&P, 사상 첫 2000돌파 마감

머니투데이 뉴욕=채원배 특파원 기자, 차예지 기자 2014.08.27 05:12
글자크기

다우, 장중 사상최고 경신

미국 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경제지표 호조와 기업 M&A(인수·합병) 등으로 인해 상승했다.

S&P500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000을 돌파하며 마감했고, 다우지수는 장중 사상최고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2.10포인트, 0.11% 오른 2000.02로 거래를 마쳐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전날 장중 사상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은 사상 처음으로 2000을 돌파해 마감한 것이다. 이로써 S&P500지수는 올들어 30번째 신기록을 세웠다. S&P500지수는 장중 2005.04까지 올라 장중 사상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우지수도 전날대비 29.83포인트, 0.17% 상승한 1만7106.70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1만7153.80까지 상승해 장중 사상최고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3.29포인트, 0.29% 오른 4570.64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내구재 주문 등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인 게 사상 최고 랠리를 이끌었다. 활발한 기업 M&A(인수·합병)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투자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전날 S&P가 신기록을 세운 후여서 시장에 다소 우려감이 있다"면서도 "여전히 시장에서 기회를 잡으려는 투자자와 트레이더가 있다"고 말했다.

BTIG의 수석전략가인 댄 그린하우스는 "이날 경제지표들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경제에 대한 시장의 낙관론을 강화시켜 줬다"고 설명했다.


◇7월 내구재 주문 사상 최대
미국의 7월 내구재 주문 증가폭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보잉사가 중동 항공사에서 항공기 주문을 대거 수주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미 상무부는 이날 7월 내구재 주문이 전달보다 22.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취합한 전문가 예상치인 8.0% 증가를 크게 넘어서는 것으로 사상 최대다.

상업용 항공기 수요도 대폭 늘어 항공기 수주는 318% 증가했으며 이는 2011년 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보잉은 지난 7월 324건의 항공기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6월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중 에미레이츠 항공으로부터 150건을 받았으며 고가의 모델을 주문받았다.

그러나 운송을 제외한 핵심 내구재 주문은 0.8% 감소했다. 이는 0.5% 증가할 것으로 본 시장의 전망치를 하회한 것이다. 다만 6월 증가폭은 당초 0.8%에서 3.0%로 확대돼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집값 상승세 둔화..케이스쉴러 8.1%↑
미국의 지난 6월 주요 대도시 집값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케이스쉴러는 6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1%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전망치는 8.3% 상승이었다.

전문가들은 재고가 많아지고 임금 상승세가 더딘 모습을 보이며 수요가 억제된 탓에 주택가격 상승 속도가 느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니카 칸 웰스파고증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재고 물량이 많아지며 집값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가격이 펀더멘털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수요가 부동산 공급과 균형을 맞추는) 정상화 과정이라고 말했다.

S&P/케이스-쉴러 주택 가격 지수는 보스턴과 시카고, 라스베이거스, 로스앤젤레스, 워싱턴DC,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20개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을 조사해 집계한다.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집계하는 주택가격은 7개월 연속 상승했다. FHFA는 6월 주택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4%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0.3% 상승을 상회한 결과다.

FHFA 지수는 패니 메이, 프레디맥 등 국영 모기지업체들의 모기지로 구입된 주택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된다.

◇소비자 경기 기대감, 2007년 10월 이후 최고
미국 소비자들의 경기 기대감이 7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에 소비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미국 컨퍼런스보드는 8월 소비자 기대지수가 전달 90.3에서 92.4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수는 4개월 연속 상승했다.

현재상황지수가 7월 87.9에서 8월 94.6으로 상승했으나 향후 6개월에 대한 기대지수는 91.9에서 90.9로 하락했다.

린 프랑코 콘퍼런스보드 이사는 "소비자는 여전히 경제와 노동시장의 단기 전망을 꽤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버거킹 인수 소식에 팀 호튼 '급등'·버거킹 '하락'..아마존 '상승'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전날에 이어 M&A 관련주가 주목받았다. 버거킹은 캐나다 커피·도넛 체인인 팀호튼을 115억 달러(약 11조7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4.35% 하락한 반면 팀호튼 주가는 8.47% 급등했다.

버거킹은 현금과 주식 등으로 인수 대금을 팀호튼에게 전달한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팀호튼 주주들은 주당 65.50 캐나다달러(약 6만745원)의 현금과 신규 법인의 주식을 보유주당 0.8025 주씩 받게 된다. 합병 회사는 맥도날드, 염브랜즈(KFC, 피자헛 등)에 이어 세계 3위 패스트푸드 업체가 될 전망이다. 조세회피 논란이 일고 있는 신규 법인은 예상대로 캐나다에 세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 주가는 트위치인터렉티브 인수 소식에 2.34% 상승했다. 아마존은 전날 비디오게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회사인 트위치인터렉티브를 9억7000만달러(약 99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혔다.

베스트바이는 지난 2분기 매출이 10분기 연속 감소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주가가 6.81% 급락했다.

◇ 유럽증시, 상승 마감

유럽 증시는 이날 상승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날도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47.51포인트, 0.7% 상승한 6822.76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51.30포인트, 1.18% 뛴 4393.41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도 78.01포인트, 0.82% 오른 4393.41로 마감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들은 리서치 노트를 통해 "잭슨홀 미팅에서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은 ECB가 연말에서 연초쯤 전면적인 양적완화를 실시할 것이라는 우리 의견을 뒷받침해 줬다"고 말했다.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은행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BNP파리바가 2.13%, 소시에테제네랄이 1.72% 각각 상승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55센트 오른 배럴당 93.90달러에 거래됐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6.30달러 상승한 온스당 1285.20달러에 체결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