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中사와 2백억 표적항암제 기술수출 계약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4.08.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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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루예사와 라이선스 계약…계약금·마일스톤 등 200억 규모, 판매 로열티 별도

20일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왼쪽)과 리우디엔보 루예제약 회장이 중국 연태에서 표적항암제 기술계약을 맺은후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한미약품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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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왼쪽)과 리우디엔보 루예제약 회장이 중국 연태에서 표적항암제 기술계약을 맺은후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 (324,000원 ▲7,000 +2.21%)이 자체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포지오티닙(HM781-36B)에 대한 중국지역 판권을 200억원에 파는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회장 임성기)은 지난 20일 중국 연태에 위치한 루예제약 본사에서 루예제약과 포지오티닙에 대한 중국 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루예제약은 포지오티닙의 중국 내 임상시험 등 개발과 생산, 시판허가와 제품화 이후 영업·마케팅을 전담하게 된다. 계약규모는 계약금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포함해 총 200억원이며 출시 이후 판매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로 받게 된다.

포지오티닙은 암 세포 성장의 주요 원인인 EGFR 수용체의 신호전달을 차단하는 표적항암제다. 기존의 EGFR 타깃 항암제 투여로 인해 내성이 발생한 환자에게도 효과적인 것으로 전임상과 임상1상 시험에서 확인된 바 있다.



현재 한미약품은 국내에서 보건복지부 항암신약개발사업단(국립암센터 소재)과 함께 비소세포암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위암 및 두경부암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

2013년 중국 항암제 시장은 약 5조원 규모로, 최근 3년간 18%이상 성장률을 기록하며 중국 최대 의약품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은 "항암 분야에서 특화된 R&D(연구·개발) 능력을 갖춘 루예제약을 통해 포지오티닙이 차별화된 표적항암제로 중국 내에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한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2상 시험 포함한 효율적 개발전략으로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암으로 고통 받는 암환자들의 치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루예제약 리우디엔보 회장은 "기존 항암제의 단점을 극복한 표적항암제 시장이 중국 내에서 급성장하고 있다"며 "루예의 R&D와 항암시장에서의 영업·마케팅 능력이 포지오티닙을 중국 내에서 안착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루예제약은 항암제 등 분야에서 특화된 R&D 중심 제약회사로 연 매출 4500억원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항암제 외에도 정신신경계, 내분비계, 소화기계 등 분야에서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 북경, 남경, 연태, 사천 등에 연구소와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2014년 홍콩 증시에 상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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