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쿤'보다 '비미니 아일랜드'…세계 최고의 바다를 하루에 즐기는 크루즈

머니투데이 조용만 어반트래블 대표 2014.08.2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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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TV]익숙한 여행지, 몰랐던 매력

편집자주 조용만의 딱거기 - 구름에 달 가듯 가는 나그네, 구름여행자.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관광 정보 대신 여행이 주는 여백의 미를 전해드립니다.

세계 최고의 해변을 꼽는다면 1, 2위를 휩쓸 카리브해의 아름다운 여행지들. 미국 마이애미의 크루즈는 하루 안에 이들 아름다운 바다와 먹거리를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칸쿤의 형형색색 바다보다 한 수 위로 꼽히는 바하마는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딱! 한 곳이다.

하루 일정으로 아름다운 카리브해 나라들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곳. 바로 마이애미다. 바하마, 멕시코 칸쿤(Cancun), 자메이카(Jamaica), 도미니카 공화국(Dominica Republic) 등 카리브 해의 보석같은 여행지들이 비행기로 한 두 시간 거리에 있다.



세계 최고의 청정 바다를 자랑하는 그랜드 바하마도 쾌속선을 타고 2시간 30분이면 다녀올 수 있다. 아침 일찍 첫 비행기와 저녁 마지막 비행기를 타면 카리브 해 어느 나라라도 당일치기로 충분히 여행을 즐기고 올 수 있다. 자메이카까지 1시간 50분, 바하마까지 50분, 칸쿤까지 1시간 20분, 도미니카까지 2시간이면 갈 수 있으니 이만한 지리적 여건도 없다.

↑ 크루즈 선박들↑ 크루즈 선박들


바다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크루즈 여행. 여유만 있다면 '세계 크루즈의 수도' 마이애미에서 출발하는 각종 다양한 크루즈 여행이 제격이다. 대표적으로 2박 3일, 3박 4일, 4박 5일 일정의 바하마 크루즈가 있다.



24시간 바다 위에 떠 있는 올 인클루시브(all-Inclusive) 초특급 호텔과 함께 카리브 해의 700여 개의 아름다운 섬들로 구성된 낙원 '바하마 제도'로 여행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

↑ 마이애미 - 비미니를 운항하는 슈퍼 패스트 크루즈(Super Fast Cruise)↑ 마이애미 - 비미니를 운항하는 슈퍼 패스트 크루즈(Super Fast Cruise)
마이애미에서 가장 가까운 바하마 제도의 섬인 비미니 아일랜드는 오색 빛깔 바다와 눈이 부시도록 파란 하늘을 품은 카리브 해의 작은 섬이다. 원래 섬 길이가 11km밖에 안 되는 한적한 어촌이었지만, 지금은 엄청난 개발의 열풍이 불고 있는 곳이다.


마이애미에서 81km 거리여서 일부러 낚시만을 즐기기 위해서 비미니 섬까지 갈 정도로 유명한 섬이었다. 오가는 사람들에 의해 환상적인 비미니 섬의 바다가 입소문을 타고난 후, 본격적으로 관광지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 비미니 아일랜드↑ 비미니 아일랜드
비미니 아일랜드와 그랜드 바하마 아일랜드를 가는 크루즈로 청정도 1위를 자랑하는 바하마 바다와,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름답고 조용한 환경을 자랑하는 비치를 하루에 즐길 수 있다.

비미니 아일랜드는 물길이 낮아 큰 크루즈가 항만에 정박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비미니 아일랜드 바다에서 작은 페리 보트로 갈아타고 이동한다. 페리 보트를 타고 비미니 아일랜드로 들어가는 30여 분간 만나는 바다도 매우 아름답다. 바다 중간에 배를 갈아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이마저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독특한 추억거리가 된다.

↑ 바다 위에 정박 중인 수퍼 패스트 크루즈↑ 바다 위에 정박 중인 수퍼 패스트 크루즈
바하마 비미니 아일랜드의 바다의 색깔은 오묘하다. 진한 청바지 빛깔에서 연한 하늘색으로, 다시 코발트색, 초록색, 하얀색 등이다. 최근 들어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좋은 지역인 멕시코 칸쿤의 바다를 최고로 꼽는 사람들이 많지만, 칸쿤의 바다는 물놀이를 하기에는 깊고 파도가 세다.

그래서 칸쿤에는 셀하(Xelha), 엑스플로르(Xplor), 엑스커렛(Xcaret) 같은 인공적인 물놀이를 위한 테마 공원이 생겼다. 하지만 카리브에 오는 목적이 카리브 해의 바다를 즐기기 위한 것임을 생각한다면, 안전하게 천연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바하마의 바다가 분명 한 수 위다.

↑ 비미니 해변↑ 비미니 해변
↑ 비미니 해변↑ 비미니 해변
바하마 비미니 아일랜드의 모래들은 하얀 밀가루 같다. 모래를 만져보면 마치 밀가루같이 보들보들하지만 그렇다고 발이 푹푹 빠지는 기분 나쁜 모래사장도 아니다. 기분 좋게 밟히면서 깊이 파이지 않는다. '진정한 화이트 샌드 비치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바다가 깊지 않고 적당히 따뜻해 물놀이에 안성맞춤이다. 카약, 제트스키, 아쿠아 사이클, 카타마란 보트 등 각종 수상 스포츠에 아주 적절하다.

↑ 수상 스포츠↑ 수상 스포츠
비미니 앞바다에는 아주 독특한 것이 하나 있다. 근처를 지나는 보트에 이정표 역할을 해주고 잠수부와 스노클러들에게 아주 인기가 좋은 사포나(Sapona)라는 폐선이다. 이 폐선의 모습은 공포영화에 나올 정도로 기괴하다. 철골만 겨우 남은 상태인데(실제로 공포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때도 있었다) 1920년대에는 화물선으로 사용됐다. 오일 저장고를 거쳐 금주령이 있던 시절에는 위스키와 럼의 저장고로도 쓰였고, 태풍에 부서져서 거의 쓸모가 없어졌을 때엔 미 공군의 폭탄투하 연습용 표적으로도 쓰였다.

↑ 폐선 사포나 (©Compsciscubadive)↑ 폐선 사포나 (©Compsciscubadive)
여행에서 찾는 즐거움 중의 또 하나는 각종 먹거리다. '정글의 법칙'에서 한 출연자가 카리브 해의 벨리즈(Belize)라는 나라에 가서 맛있게 먹었다고 해서 화제가 됐던 분홍빛 소라 조개 '컹크(Conch)'는 바하마가 원조다. 세계적인 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비미니 아일랜드 컹크를 즐겨 먹었다고 하는데, 바하마에서도 비미니 아일랜드가 정통이다.

↑ 컹크↑ 컹크
↑ 컹크 껍질↑ 컹크 껍질
비미니 아일랜드에서는 30년 전부터 컹크 샐러드라는 음식을 특산품으로써 전세계 관광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컹크 샐러드는 잘게 썬 컹크를 토마토, 오이, 양파, 라임과 식초와 올리브유로 버무린 다음 바하마 특산물인 매운 고추를 적당히 썰어 넣어 만든 음식이다.

샐로드는 매콤 새콤한 맛이 난다. 컹크는 소라와 비슷한 맛인데, 비미니 아일랜드에서는 매일 바다에서 새로 건져 올리기 때문에 신선하다. 라임의 시큼한 맛과 고추의 매콤한 맛이 신선도 100%의 컹크에 어우러져 비린내는 전혀 나지 않는다. 미각을 자극하는 독특한 맛이 있다.
또 한 가지, 컹크 샐러드는 바하마가 자랑하는 칼릭(Kalik) 비어와 함께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비미니 섬에 가면 꼭 맛 봐야 할 별미다.

↑ 컹크 샐러드와 칼릭 비어↑ 컹크 샐러드와 칼릭 비어
이 밖에도 플로리다 해협에서 잡히는 바닷가재, 킹 크랩, 스톤 크랩, 새우 등을 갖고 조리하는 신선한 해산물 요리가 유명하며,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다. 바닷가재와 스테이크가 함께 나오는 서프 & 터프(Surf & Turf), 바닷가재와 킹 크랩을 스페인식 해물 밥 빠에야와 함께 먹는 이스트 코스트 파에야(East Cost Paella) 등 가히 먹거리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칸쿤'보다 '비미니 아일랜드'…세계 최고의 바다를 하루에 즐기는 크루즈
마이애미에서 비미니까지 하루 한 번 왕복하는 3만5000톤급 초호화 수퍼패스트 크루즈는 비미니 아일랜드까지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크루즈 내부에는 카지노와 인사이드 & 오션뷰 케빈(객실), 선데크(Sun deck), 레스토랑, 뷔페식당, 바(Bar)와 카페가 있다. 당일치기 크루즈 치고는 오락과 즐길 거리가 너무 많다 싶을 정도다.

↑ 선상 오락시간을 즐기는 여행객들↑ 선상 오락시간을 즐기는 여행객들
일광욕을 원한다면 10층의 갑판에서 선데크 의자 위에 누워 낮잠을 잠시 즐겨도 좋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인사이드 케빈에서는 샤워 시설과 트윈베드가 있어서 마이애이로 돌아올 때 샤워와 함께 휴식을 즐길 수도 있다. 하지만 크루즈에서 지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관계로 휴식을 취할 시간조차 없을지도 모른다.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8월 23일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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