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하지만 실감나는 미국…동남부 제1의 도시 '애틀랜타(Atlanta)'

머니투데이 조용만 어반트래블 대표 2014.07.0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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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TV]익숙한 여행지, 몰랐던 매력

편집자주 조용만의 딱거기 - 구름에 달 가듯 가는 나그네, 구름여행자.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관광 정보 대신 여행이 주는 여백의 미를 전해드립니다.

타국 여행객들에게는 생소한 도시 '애틀랜타'.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배경이자 세계 유명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는 애틀랜타는 조금만 살펴보면 '미국'이란 나라를 실감할 수 있다.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의 배경이자 남북전쟁시대 남군의 중요한 보급기지. 흑인 인권 운동의 대명사인 마틴 루서 킹(Martin Luther King Jr.) 목사의 고향이기도 한 조지아(Georgia)주의 주도(州都) 애틀랜타.



2000년대 들어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이자, 동남부를 총괄하는 주요 교통의 도시이다. 이곳이 본고장인 델타 항공이 있는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Hartsfield-Jackson International Airport)은 항공기 이착륙 횟수로 세계 제일을 자랑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 애틀랜타 스카이라인, Maksim Sundukov (CC-BY-SA-3.0)↑ 애틀랜타 스카이라인, Maksim Sundukov (CC-BY-SA-3.0)


애틀랜타는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도시가 지니고 있는 중요한 역사적 인식과 잠재력보다 그 성장 가치가 평가절하되는 면이 있었다. 하지만 1996년 열린 애틀랜타 하계 올림픽을 기점으로 경제에서 성장 가도를 달리게 됐다. 애틀랜타는 2000년대를 넘어서 미국의 여러 대도시 중 가장 많은 인구 유입률을 기록하게 됐다.



시 자체로 본다면 인구 50만도 안되는 작은 규모다. 순환 기능을 띠고 있는 285번 고속도로로 둘러싸인 메트로(Metro) 지역을 포함하면 미국 내에서 9번째로 큰 규모의 도시로 순위가 잡힌다.

상업과 공업의 발전으로 교통시스템이 발전하고 조지아 공대(Georgia Tech.)나 에모리대학(Emory University) 등의 유명한 대학들이 계속 성장했다. 왜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뉴욕이나 시카고도 아닌 이 동남부 도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지 이해가 간다.

↑ 조지아공대↑ 조지아공대
Daniel Mayer (CC-BY-SA-3.0-migrated)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코카콜라의 본사를 비롯해 전 세계인들이 하루에 한 번씩은 보고 지나치는 뉴스 채널인 CNN Center, 델타 항공과 유명 화물 운송 업체 UPS, 미국 내 제일의 건축자재 판매 업체인 홈디포(Home Depot) 등 수많은 기업의 본부가 애틀랜타 안에 있다. 도시 주위로 우거진 수풀 속에서 제각각이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것을 보면 미국이란 나라를 실감한다.

↑ CNN↑ CNN
스톤마운틴 공원(Stone Mountain Park)은 애틀랜타의 울창한 숲과 도시를 바라보기에 제격이다. 애틀랜타 시내에서 동쪽으로 약 50km 떨어진 도심 외곽에 있다. 공원을 대표하는 높이 약 250m의 큰 바위가 한가운데 놓여있고, 주변으로는 총연장 8km가 넘는 하이킹 코스가 펼쳐져 있다.

바위산은 비교적 낮은 높이에도 주위가 낮은 관계로 동네 뒷산처럼 제법 높아 보인다. 푸른 나무와 넓은 잔디밭은 바쁜 도시민들을 위한 소중한 쉼터로 자리 잡고 있다.

↑ 스톤마운틴↑ 스톤마운틴
스톤마운틴 공원에서는 캠핑, 낚시, 하이킹, 골프 등 대부분의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우선 바위산을 아래에서 돌아보려면 하이킹 코스를 따라 천천히 걸어도 좋고 걷기가 어렵다면 기차(Scenic Railroad)를 타도 좋다.

↑ 스톤마운틴 기차↑ 스톤마운틴 기차
Ryan Stavely (CC-BY-SA-2.0)

기차는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스톤마운틴 공원의 최고 인기 있는 시설 중의 하나다. 바위를 따라 한 바퀴 돌기 때문에 공원 전체를 짧은 시간에 돌아보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다. 날씨 좋은 날에는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다.

↑ 서밋 스카이라이드↑ 서밋 스카이라이드
스톤마운틴의 정상까지는 서밋 스카이라이드(Summit Skyride)라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거나 1.6km 정도의 트래킹 코스를 따라 오를 수도 있다.

올라갈 때는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올 때는 트래킹 코스를 이용해도 좋다. 서밋 스카이라이드를 타고 간다면 올라가는 도중 마주하는 바위산 벽면의 거대한 조각이 시선을 뺏는다.

남부동맹의 영웅인 제퍼슨 데이비스(Jefferson Davis), 로버트 리(Robert E. Lee), 토마스 J. '스톤월' 잭슨(Stonewall Jackson) 세 사람의 형상을 축구장 면적 넓이의 화강암 바위에 새겨 놓았다. 1912년도에 구상돼 1972년도의 완성까지 여러 차례 공사중단을 거치면서 60년이 걸렸다고 한다.

↑ 스톤마운틴 부조상↑ 스톤마운틴 부조상
Jim Bowen (CC-BY-2.0)

산 정상에 올라서면 시원하게 탁 트인 애틀랜타 도심의 광활한 풍경이 여행객을 사로잡는다. 날씨만 좋다면 100km 정도의 거리까지 보인다 하니 도심의 스카이라인을 보기에는 아주 제격이다. 멀리 보이는 도심의 빌딩들은 숲의 바다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바람이 나무를 흔들면 건물들도 따라 흔들릴 것만 같다.

↑ 스톤마운틴 정상↑ 스톤마운틴 정상
스톤마운틴 외에도 애틀랜타 도심 지역의 센테니얼 올림픽 공원(Centennial Olympic Park)은 반드시 들러봐야 할 명소다. 공원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코카콜라박물관(World of Coca-Cola)과 조지아 수족관(Georgia Aquarium) 이 있고 남쪽으로는 CNN 본사(CNN Center)가 있다.

↑ 센테니얼 올림픽 파크 지도↑ 센테니얼 올림픽 파크 지도
↑ World of Coca-Cola ↑ World of Coca-Cola
올림픽 공원을 비롯한 두 곳을 제대로 돌아보려면 반나절 정도를 고려해야 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코카콜라와 마주 보고 있는 조지아 수족관(Georgia Aquarium)을 들러 보는 것도 좋다.

↑ World of Coca-Cola 내부↑ World of Coca-Cola 내부
↑ 조지아 아쿠아리움 (사진출처 : 위키미디어)↑ 조지아 아쿠아리움 (사진출처 : 위키미디어)
하와이나 괌을 비롯한 섬지역을 제외하고 미국 본토 여행 대부분은 서부의 LA와 라스베이거스, 동부의 뉴욕과 중북부의 시카고를 중심으로만 이뤄진다. 그래서 타국에서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애틀랜타'는 다소 생소함이 묻어나는 도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애틀랜타는 도시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거리가 풍부하다. 또한, 아시아나 유럽으로부터 미국 남쪽의 최대의 휴양도시인 플로리다를 향하는 여행객들에겐 적당한 휴식과 즐거움을 주는 중간 기착지의 역할 또한 충분하다. 기회가 된다면 애틀랜타 방문을 꼭 권유하고 싶다.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7월 5일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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