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타는 쏘울, 국내보다 해외에서 잘 나가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2014.08.1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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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울 미국 판매량은 국내의 30배... 액센트·제네시스 쿠페 등도 국내보단 해외서 인기

기아차 쏘울/사진제공=기아자동차기아차 쏘울/사진제공=기아자동차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용하는 기아자동차 쏘울이 관심을 끌고 있다. 쏘울은 국내에서 찬밥신세지만, 해외에서는 인기가 높다. 현대기아차의 제네시스 쿠페와 벨로스터 등도 해외에서는 국내보다 10배 이상 판매되는 인기차종이다.

14일 현대기아차 따르면 쏘울의 올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2343대에 그쳤으나 해외에는 10만9476대가 수출됐다. 특히 미국에서는 전년(6만3031대)보다 19% 늘어난 7만4999대가 팔렸고, 누적 판매량도 50만대가 넘었다.



쏘울은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로 2008년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다. 미국에는 2009년에 출시됐다.

쏘울은 미국 출시 첫해 3만1621대 판매된 후 이듬해에는 6만7110대가 팔려 두 배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1년 이후부터는 연간 10만대 이상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쏘울은 미국 시장에서 닛산 큐브·미니 페이스맨 등과 경쟁하고 있지만, 엔트리 CUV 차급 상반기 전체 판매량(16만8592대) 중 44.5%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자동차 시장은 박스카 비중이 낮고, 세단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해외 상황은 다르다"며, "독특한 디자인과 햄스터 소재 광고가 젊은 층에 인기를 끌면서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액센트/사진제공=현대자동차현대차 액센트/사진제공=현대자동차
소형차 엑센트와 프라이드 역시 국내보다 해외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소형차 시장은 경차와 준중형차 사이의 어중간한 위치에 놓여 해마다 판매량이 감소하지만, 해외에서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작고 연비가 좋은 차를 선호하고 있어서다.


엑센트와 프라이드의 올 상반기 해외 판매량은 각각 13만8197대와 13만1936대로 현대기아차 전체 모델 중 아반떼에 이어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이 차량들은 현대차 러시아 공장에서 쏠라리스와 리오라는 이름으로 생산되며 올해 러시아 수입차 판매 1·2위에 올랐다.
현대차 벨로스터/사진제공=현대자동차현대차 벨로스터/사진제공=현대자동차
벨로스터는 올 상반기 미국을 중심으로 2만8184대가 수출됐지만, 국내 판매량은 938대에 그쳤다.

벨로스터의 파격적인 디자인이 국내에서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파격과 개성을 선호하는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한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에서는 존재감을 잃고 있는 제네시스 쿠페와 신형 카렌스도 해외에서는 입지가 다르다.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사진제공=현대자동차현대차 제네시스 쿠페/사진제공=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쿠페는 현대기아차 모델 중에서 가장 적게 판매되는 차종이다. 올 1월부터 6월까지 내수시장에서 186대만 판매됐지만, 미국에서는 월 평균 1000대 이상이 팔려 685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현재 신형 제네시스 쿠페를 개발하고 있다.

신형 카렌스는 올해 내수시장에서 2170대가 팔려 기아차 전 모델중에서 가장 적게 팔린 차량이 됐지만, 유럽에서는 월 1500대 이상 팔리는 인기 모델이다. 올 상반기에만 2만3182대가 수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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