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9·11테러 이후 최대 손실 전망(상보)

머니투데이 차예지 기자 2014.07.28 16:33
글자크기
최근 항공기 사고가 잇따르며 올해 보험업계가 2001년 9·11 테러 이후 가장 많은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보험업체들이 최근 일어난 항공기 사고들로 인해 20억달러(약 2조54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향후 보험료 대폭 인상과 위험 지역은 보험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해는 유독 대형 항공사고가 빈발했다. 지난 18일 말레이시아항공 소속의 MH17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추락해 298명이 사망했다. 또 불과 5일 만인 지난 23일 대만 푸싱항공의 소형 여객기가 마궁 공항 활주로 인근에서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실패해 5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고, 다음날에는 알제리항공의 AH5017편이 말리 상공에서 교신이 끊긴 뒤 추락했다.

일부 보험사들은 20대 가까운 항공기가 피해를 본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 포격 사건 이후 전쟁보험의 보험료를 3배 이상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쟁보험은 적대적 행위에 따른 항공기의 물리적 손상을 보장하게 돼 있으나 보험사가 일주일 전에 고지하면 취소할 수 있다.



전쟁 보험 뿐 아니라 모든 위험을 보장해주는 종합보험에 가입한 항공사에게 보험사가 지불해야 할 보험금은 규모가 더 크다. 종합보험은 인명피해 뿐 아니라 관련 소송 비용과 여객기 파손 비용 등도 보장해주며 전쟁보험보다 보험료가 2~3배 더 비싸다.

종합보험 보험료는 전쟁 보험보다는 인상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근 대형 항공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말레이시아항공은 평균을 훌쩍 웃도는 보험료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영국 로이즈 등 전쟁 보험을 취급한 보험사의 경우 올해 6000만달러 수준의 보험료 수입보다 몇 배 더 많은 보험금을 돌려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일부 보험회사는 보험 계약 전에 항공사에 정확한 비행 경로를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중동과 아프리카 일부 분쟁지역을 보험금 지급 대상 지역에서 제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상황인 항공사들은 전쟁보험 가입과 관련한 갑작스러운 계약조건 변경으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