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질의가 자식을 잃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심경에 미쳤을 때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후 8시30분 재개된 기관보고에서 김 국무조정실장이 세월호 사고 이후 쓴 글귀를 읽었다.
김 국무조정실장은 지난해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아들을 떠나보냈다.
김기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가운데)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 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보고에 출석해 청와대 직원으로부터 안경을 건네받고 있다. 사진 왼쪽이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사진=뉴스1
김기춘 실장의 외아들은 지난 연말 불의의 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근황에 대해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
한참 고개를 떨구고 있던 김기춘 실장은 숨을 고른 뒤 "참척(慘慽: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죽는 일)이라는 불행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유족의 슬픔을 모를 것으로 생각한다"며 "저는 알고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국무실장도 호흡을 여러차례 가다듬고 "가족, 희생자, 가족분들, 마음을, 어떻게 이해를 하겠습니까"라고 나직이 이야기했다. 이어 고개를 숙이고 "말로 할 수는 없겠지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