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비 하나면, 수십억짜리 구글 자율주행차처럼 된다

머니투데이 이봉준 인턴기자 2014.06.3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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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오토메이션사, 1천만원짜리 장비로 자율주행차로 변신 'RP-1'

자율주행 기술 'RP-1' 장비가 탑재된 아우디 차량/사진=유튜브 영상 캡쳐자율주행 기술 'RP-1' 장비가 탑재된 아우디 차량/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구글의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이 연일 자동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가운데, 미국의 한 벤처기업이 일반차에도 탑재가 가능한 자율주행장비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에볼루션'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자동차 기술 개발업체 '크루즈 오토메이션사(Cruise Automation Company)'가 기존 자동차를 자율주행자동차로 변신시켜주는 혁신적인 자율주행장비 'RP-1'을 개발했다.



카일 포크트 크루즈 오토메이션사 CEO는 "매년 미국인 3만3000여 명이 고속도로 사고로 사망하는데, 이 중 90%는 운전자 실수 때문이라는 통계가 있다"며 "이와 같은 고속도로에서의 운전자 실수로 인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자율주행을 가능케 하는 기술 장비인 'RP-1'을 구상하게 됐다"고 전했다.

내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판될 예정인 이 장비는 시공비를 포함해 1만달러, 한화 약 1000만원에 판매된다.



이에 따라 매체는 "구글 등 자동차 업체의 자율주행자동차가 수백만달러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RP-1'의 개발로 인해 훨씬 저렴한 가격에 일반인이 자율주행자동차를 소유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장비의 개발로 앞으로 자율주행차 산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RP-1'/사진=유튜브 영상 캡쳐'RP-1'/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RP-1'은 GPS, 센서, 카메라, 컴퓨터, 레이더 등이 탑재된 시스템으로, 기존 자동차 지붕과 트렁크에 장착돼 자율주행은 물론 자동차의 속도를 유지하고 장애물을 피하는 안전 컨트롤 시스템을 함께 제공한다.

'RP-1'은 센서에서 얻은 주변 환경 정보를 컴퓨터가 분석해 스티어링 휠과 페달을 조작하는 방식이다.

차 지붕에 부착되는 'RP-1'은 바퀴와 페달을 조종하는 엑추에이터와 센서가 탑재돼 있으며, 트렁크에 장착되는 'RP-1'에는 도로 정보를 분석하고 제어 명령을 내리는 컴퓨터가 내장됐다.
'RP-1'/사진=유튜브 영상 캡쳐'RP-1'/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RP-1'의 작동 방식은 비교적 간단하다.


운전자는 운전을 하다 자율주행이 가능한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모드로 변환, 원하는 차선에 자동차를 놓고 엑셀과 브레이크를 제어하는 시스템 버튼을 누르면 자율주행이 시작된다.

'RP-1'은 앞차와 안전거리도 유지하고 도로가 정체되면 속도를 줄이며 완전히 멈출 수도 있다.

정지 후에는 재출발도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자율주행모드를 멈추고 싶을 때는 가스페달을 밟거나 운전대를 돌리면 된다.

카일 포크트 CEO는 "이 시스템은 현재 아우디 'A4'와 'S4'에 적용되며 점진적으로 다른 자동차 모델에도 장비를 탑재, 기술을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며 "당분간은 타 자동차 업체와 협력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RP-1'은 아직까지 고속도로에서만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고속도로에 특화된 이 기술은 현재 캘리포니아 베이 지역 101, 280 고속도로에서 시험 운행 중이다.

카이 포크트 CEO는 "향후 6~9개월간의 추가 테스트 기간을 거친 뒤 이르면 내년부터 'RP-1'을 판매할 계획"이라며 "지난 23일부터 선주문을 받고 있는 'RP-1'은 벌써 50여대가 예약됐다"고 전했다.

업체는 또 앞으로 캘리포니아주와 협의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율주행자동차의 면허도 발급할 예정이다.

매체는 "업체가 사업 시작 이후 7개월만에 프로토타입을 제작, 벌써 선주문을 받고 있는 것은 놀라운 현상"이라며 "'RP-1'은 한계가 드러나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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