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너무비싼 수입와인, 왜 비싼가 봤더니…

머니투데이 세종=우경희 기자 2014.04.2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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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철폐에도 국내 판매가격이 2.9배 비싸..프랑스산 5.4배 차이도

 (서울=뉴스1)  3일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 열리고 있는 "2014년 제1회 와인페어"에서 고객들이 와인을 살펴보고 있다.   1,100여개 품목, 35만병으로 총 110억 규모로 진행되는 와인페어는 오는 9일까지 본점을 비롯한 전국 13개 점포에서 30%~70%가량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현대백화점 제공) 2014.3.3./뉴스1 (서울=뉴스1) 3일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 열리고 있는 "2014년 제1회 와인페어"에서 고객들이 와인을 살펴보고 있다. 1,100여개 품목, 35만병으로 총 110억 규모로 진행되는 와인페어는 오는 9일까지 본점을 비롯한 전국 13개 점포에서 30%~70%가량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현대백화점 제공) 2014.3.3./뉴스1


FTA(자유무역협정)으로 관세가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와인 가격이 여전히 외국 대비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전국주부교실중앙회를 통해 실시한 수입와인 및 수입맥주의 국내외 가격비교 조사결과를 24일 공개했다.

중앙회는 지난해 10월 국내외 백화점 24곳, 대형마트 31곳, 전문판매점 12곳, 해외 온라인 사이트 9곳 등 총 76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외국가격 조사는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등 4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국내외에서 공통으로 판매되는 수입와인 8종을 대상으로 한 가격비교에서 국내 판매가격은 외국보다 평균 2.9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프랑스산 와인이 지나치게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국내에서 평균 15만원인 2009년산 샤또 딸보는 외국 가격이 평균 2만7600원으로 가격차이가 무려 5.4배에 달했다. 2010년산 뽀이약 바롱 나다니엘은 3.2배, 2011년산 무통 까데는 2.7배, 2010년산 샤또 몽페라는 2.5배 차이났다.



칠레산인 몬테스알파(2010년산)와 호주산인 옐로테일 샤도네(2011년산)도 국내 판매가격이 1.8배 비쌌다. 아르헨티나산 카이켄 2011년산은 국내서 1.5배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가격 차이가 발생하느 원인은 유통업체들의 높은 마진 때문이라는 것이 중앙회 설명이다.

한국관세무역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EU·미국·칠레산 수입와인의 세후 수입원가(750㎖) 는 레드와인이 평균 7663원, 화이트와인이 평균 9093원이다. 그러나 국내서 평균 시장가격은 레드와인이 평균 6만8458원으로 8.9배 비쌌고 화이트와인이 평균 5만3988원으로 5.9배 비쌌다.


중앙회 관계자는 ""판매관리비와 물류비용 등을 고려한다고 해도 원가보다 최고 8.9배나 가격을 높게 책정한 것은 다른 분야보다 너무 많은 유통마진을 붙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와인판매점 중 같은 와인을 가장 비싸게 파는 곳은 백화점이었다. 와인 5종을 대상으로 살펴본 국내 유통채널별 가격 차이는 백화점을 100으로 볼 때 대형마트는 88.1, 전문판매점은 88.0 수준이었다.

FTA로 인한 관세철폐 효과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은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 FTA로 인한 관세철폐가 수입와인 가격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한 사람이 25.2%(매우 그렇다 3.9%·그렇다 21.3%)에 불과했다.

반면 수입맥주는 국내외 가격차이가 와인만큼 심하지 않았다. 허니브라운(미국)이 국내 평균 3100원, 외국 평균 1481원으로 가장 큰 2.1배의 가격차를 보였고 기네스 드래프트(2.0배), 크롬버커(1.9배), 밀러(1.9배), 칭따오(1.9배), 산토리 더프리미엄몰츠(1.8배), 하이네켄(1.5배), 레페브라운(1.5배), 벡스(1.3배) 순의 가격차를 보였다.

아사히 수퍼드라이, 버드아이스, 기린 이치방(이상 1.2배), 코로나(1.1배) 등은 큰 차이가 없었고, 삿포로 프리미엄과 산미구엘은 국내 판매가격이 각각 외국 평균가격의 64%, 5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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